CONTENTS2012 NOVEMBER Vol.388
진심이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미소
침구과 이상훈 교수
천식, 찬바람 불기 전에 예방하세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찬바람 불면 심해지는 시린이
관절염 통증, 적절한 운동과 영양관리로 극복
형광핵산혼성화검사
운동부하검사
척추관절센터
오윤토야의 새빛 찾기
춘천남이섬
미술복원이야기
(23)올바른 치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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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발생하는 안면마비는 환자의 현재와 미래를 어둡게 한다. 이상훈 교수는 안면마비로 그늘진 환자의 얼굴을 환한 미소로 바꾸는 마술사 같은 사람이다. 그는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절대 희망을 놓지 않도록 돕는다. 의사가 희망을 보여주지 않으면 환자가 쉽게 포기해버린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의 작은 호전에도 환자보다 기뻐하고 환자의 이야기에 함께 아파한다.
“의사는 환자가 희망을 찾도록 도와주고, 환자는 그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습니다. 이런 과정을 의사와 환자가 함께 하는 거죠. 환자는 건강을 되찾고, 의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볼 수 있으니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입니다”
전문분야 | 안면질환, 안면마비, 안면경련, 안면특수침, 통증, 자율신경실조증
진료시간 | 월·화·수(오후), 목·금(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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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은 만성 염증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전 세계 약 3억 명의 인구가 앓는 흔한 질병이다. 천식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호흡음, 기침, 숨을 들이쉬기가 어렵다고 표현하는 흉부압박감 등이 있다. 특히 알레르겐에 노출된 후 일시적으로 이런 증상들이 발생하거나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이 있으면 천식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 뿐만 아니라 담배연기나 가스, 강한 냄새, 운동 등과 같은 비특이적인 자극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며 밤에 심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요즘같이 찬바람 부는 계절이면 천식은 심한 기침을 유발하는데, 이는 호흡곤란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떨어지는 11월이 되면 천식이 가장 급증하는데 이는 차가운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면 기관지에 자극을 주고 기도가 좁아져 기침 등의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이 되기 전, 미리 천식의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두어 올 겨울을 천식에서 벗어나자.
천식은 위험 요소를 피하려는 환자의 노력과 각각의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처방하는 의료진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며,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박명재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전문분야 | 호흡부전, 감염성 호흡기질환,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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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온이 가장 낮게 떨어지는 등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크고 이 때문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특히 주의를 필요로 한다.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들이 안전한 겨울을 보내려면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알아보자.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으로 정의한다. 혈압이 심하게 상승한 경우에는 두통, 어지러움, 피로, 이명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으나,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자신이 고혈압인 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단 직후 약물치료와 함께 적정 혈압을 유지하면 합병증을 예방하면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높은 혈압이 지속될 경우 비가역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고혈압은 종종 ‘침묵의 살인자’ 라고 불린다. 혈압의 상승은 점진적인 혈관의 손상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심, 뇌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뇌혈관일 경우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심장혈관(관상동맥)일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으로 발현하며, 그 외에도 대동맥류나 대동맥박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아침에는 수면 중에 억제되어 있던 교감신경이 다시 항진되어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심장은 체온 증가를 위해 박동을 증가시킴으로써 혈압을 상승시켜 부하가 가중된다. 통상적으로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이 1.3mmHg 정도 상승하고 확장기 혈압은 0.6mmHg 정도 상승하게 된다. 즉, 기온이 10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13mmHg나 올라가게 되는데, 고혈압 환자는 혈관 벽이 약해 쉽게 터질 수 있고 손상된 혈관 벽에 혈전이 잘 들러 붙어 혈관이 쉽게 막히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고혈압에 의한 사망률은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30% 정도 높다.
그러므로 겨울철 고혈압 관리는 다른 계절에 비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혈압을 정기적으로 검사하며 혈압상승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만일 지속해서 혈압이 140/90mmHg 이상 (당뇨병이 있거나 만성 신질환 환자에서는 130/80mmHg 이상)으로 높게 측정된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약물의 복용을 마음대로 중단하면 혈압이 오히려 약물을 복용하기 전보다 더 높아져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혈관의 혈압 조절능력이 감소한 고령자이거나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심부전이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약물투여를 하는 경우, 실내와 실외의 기온 차이가 큰 겨울철에 혈압 조절 능력이 더 감소하게 되므로 철저한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추운 날씨에 혈압을 잘 관리하려면 매우 추운 날씨에 외출을 삼가고,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도 체온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옷을 충분히 갖추어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다. 반대로 추운 곳에 오래 머물다가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져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며, 심하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으므로 실내온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들어오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외출 전후로 실내·외의 기온 차이에 의한 체온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게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활동이 적은 겨울철에는 체중이 늘어나기 쉬운데,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고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증가하여 혈압이 높아지게 되므로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운동요법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따뜻한 날 오후에는 심폐지구력을 기르는 속보나 가벼운 조깅, 수영 등을 1주일에 3~4회, 회당 30~45분씩 하는 것이 추천되고, 아울러 운동 전후에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은 필수적이다. 너무 추운 날에는 실내에서 체조나 에어로빅 등을 하는 것도 좋다.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혈압약의 효과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흡연 역시 혈압 상승을 유발하며 각종 심혈관질환 등 고혈압 합병증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식이요법에서도 소금(나트륨)의 섭취를 줄이고,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미역이나 김 등의 해산물과 사과, 토마토 등의 과일과 부추, 오이, 시금치 등의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겨울철은 혈압 상승과 고혈압의 합병증이 일어나기 쉬운 계절이다. 하지만, 기존의 고혈압 치료와 함께 고혈압 관리의 기본 원칙인 운동, 식이 조절, 생활습관 교정과 더불어 체온유지를 적절히 한다면 고혈압 및 합병증 위험에서 벗어나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김수중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전문분야 | 허혈성심질환,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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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이면 이가 시리다며 병원에 오는 환자가 늘어난다. 이러한 시린이 증상은 비단 추운 날씨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린이는 학문적 용어로‘상아질 과민증’ 이라 불린다. 상아질 과민증은 치아의 가장 바깥쪽 성분(법랑질)이나 치아의 뿌리를 감싸는 잇몸 조직이 소실되어 노출되는 상아질이 기계적 자극, 온도변화, 삼투압과 저작압(씹는 압력) 같은 외부 자극에 대해 시리거나 동통을 나타내는 증상을 말한다. 상아질은 치아에 분포된 신경을 감싸고 있는 구조물로, 상아질 내부에는‘상아세관’이라는 미세한 관들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 세관 내부에 치아 신경 돌기가 뻗어 있어 외부 자극을 치아 신경까지 전달하고 반응하는 역할을 한다.
상아질이 노출된 경우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전달된 자극이 치아 내부의 신경을 자극하여 이가 시린 증상을 일으키며 심할 때는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시린이 증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20~40대에 흔하게 발생한다. 통계적으로 성인 7명당 1명(약 15%)이 시린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더운 것보다는 차가운 자극에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주로 잇몸 소실과 함께 상아질 노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시린이 증상은 감소하게 된다. 또한,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며 그 외에도 구강 위생상태, 식단의 차이, 치과 치료 빈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일단 시린이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 과민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치과 치료를 통해야만 증상을 없앨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사전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과도한 힘을 가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질하는 것이다.
시린이 증상(상아질 과민증)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치과 질환의 한 종류지만, 치료법이 간단하지만은 않으며 치료 이후에도 시린 증상이 없어지지 않거나 더 심해지는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큰 질환이다. 이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리를 통한 예방이 가장 좋으며, 발생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초기에 치료를 받아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김덕수 교수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존과
전문분야 | 보존수복, 근관치료, 심미수복, 치아미백, 치근단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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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는 관절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겨울철에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다는 사실도 추위와 통증이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바깥기온이 떨어지면 추위에 대항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교감신경계의 작용으로 피부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또한 몸의 열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면서 관절주위 근육이 뭉치게 되며,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고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관절액도 기온이 내려갈수록 굳어지게 된다. 따라서 관절주위 혈액순환은 저하되고 근육은 굳어져 관절 통증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또한 겨울에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졸음과 무기력감, 우울함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많아져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의 기능 저하로 관절염 환자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관절이 손상될 수 있는 만큼, 생활요법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실내 위주의 생활을 하게 되며 에너지 소모가 많아진다. 또한 계절적으로 신선한 채소류 섭취가 부족해 체력이 저하되기 쉬우므로 무엇보다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일조량이 많고 기온이 높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이다.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떨어지며 혈관수축이 심해져 혈액의 순환을 저해하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뇌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운동시간은 1시간 이내가 적당하며 찬바람을 막기 위해 모자, 목도리, 장갑,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운동방법은 우선 가벼운 맨손체조나 손바닥치기 등으로 몸에 열을 낸 후, 하체근력 강화를 위해 자전거를 타거나 아파트 계단을 오르는 것이 좋다. 계단을 오를 때는 몸을 앞으로 숙인 후 배를 당기고 등산 하듯이 천천히 오르며, 내려올 때는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또한 그 외에도 근육의 유연성 강화를 위해 수영이나 아쿠아 에어로빅 등이 도움이 되며, 실내에서는 요가나 관절스트레칭, 관절주위 경혈지압 등도 관절을 강화하고 통증을 개선하는데 좋다. 운동 후 통증이 있을 때는 찜질요법이 도움이 되는데 통증부위가 열이 나면 냉찜질을 하고 시리거나 찬 기운이 있으면 온찜질을 한다.
식사요법은 무엇보다 비만을 고려해서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데 관절염 환자는 비만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체지방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움직임에 따라 체중 1kg이 무릎관절에 3~5kg의 중력으로 작용하게 되어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된다.
따라서 비만인 관절염 환자는 반드시 자기 몸의 체지방측정을 통해 체지방관리를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음식의 열량 조절도 중요하지만 음식의 종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체지방조절을 위해서는 빵, 국수, 흰쌀밥 같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콩, 두부,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미네랄 공급을 위해 신선한 야채를 다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 외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같은 우유가공 음식, 동물성 지방이 많은 쇠고기, 돼지고기, 햄과 식용유로 튀긴 튀김도 삼가는 것이 좋다. 지방 섭취를 위해서는 생선을 통한 생선지방, 견과류를 통한 식물성 지방을 활용하고 식용유로는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환자는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치료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잠을 잘 자야만 몸에 음기가 보충되며 이 때문에 기가 아래로 내려가 하체를 보강해줄수있기때문에음기가충만한 저녁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가능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가볍고 따뜻한 이불과 딱딱한 잠자리가 좋으며, 너무 춥거나 덥지 않게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서 심해질 수 있는 관절염 관리를 위해서 적절한 운동과 비만관리 및 영양관리를 위한 식이요법, 충분한 수면을 통해 건강하고 튼튼한 관절을 유지하길 바란다.
이재동 교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전문분야 | 목·허리디스크질환, 관절염, 관절비만, 봉독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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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미술 시간 색채에 대해서 배울 때 물감으로 삼원색을 섞으면 검정이 되지만 빛으로 삼원색을 섞으면 흰색이 된다는 원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진단검사의학 부분에서도 이 빛의 원리를 이용한 재미있는 유전자 검사가 있는데 바로 FISH (fluorescence in situ hybridization, 형광핵산혼성화 검사)이다. 위의 그림은 환자의 염색체에 특정 암 유전자가 있는지 없는지, 또는 병적으로 유전자 재배열이 일어났는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 초록색(1번)과 빨간색(2번)의 형광표지자를 붙여본 사진이다. 물감이라면 검정색으로 나타나겠지만 유전자 재배열이 일어나면 초록색과 빨간색이 겹쳐져 붙게 되어 초록색+빨간색=노란색(3번)의 융합신호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빛의 원리가 유전자 검사에 적용된 재미있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조선영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분야 | 임상화학·진단분자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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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병명 진단과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환자 중에는 이런 의료기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검사와 치료에 앞서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의료장비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희대학교병원 심장검사실
문의 | 02-958-8169~8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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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동현(38세)씨는 얼마 전 퇴근길에 차선을 변경하다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했다. 사고 이후로 약간의 근육통만 있어 별 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넘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와 목의 통증이 심해지며 상태가 악화되었다. 이에 김씨는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에 방문하였고 봉독요법으로 치료할 것을 권유받았다.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어혈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하니 그를 괴롭히던 통증이 점차 사라졌다.
척추관절센터는 근·골격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대표적으로 척추질환(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측만증, 압박골절 등), 관절질환(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비만관리 등), 류마티스질환(강직성척추염, 베체트병, 섬유근통 등), 교통사고 후유증 등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간의 관련 임상경험과 학문적 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약 및 침구 치료는 물론 타병원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치료기술(봉독요법, 추나요법, 관침요법, 매선요법, 공간척추교정법 등)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술하고 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문의 | 02-958-9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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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1살의 오윤토야씨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지난 9월 한국을 찾았다. 8년 전 왼쪽 눈을 사실상 볼 수 없게 된 뒤, 얼마 전 오른쪽 눈마저 실명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몽골에서 치료가 불가능해지자 몽골지역에 파견 나가있는 봉사단체 위드에서는 오윤토야씨에게 한국에서 치료할 것을 권했고 이를 계기로 경희의료원을 내원하게 되었다.
오윤토야씨는 눈 때문에 사람과의 만남이 불편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매우 밝은 성격을 가졌다. 그녀는 인터뷰 도중 얼굴을 만지며 스테로이드제 때문에 얼굴이 부었다며 속상해했고, 수술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에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결혼’ 이라고 답했다. 비록 겉으로는 남들과 다르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 그녀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오윤토야씨의 왼쪽 눈은 8년 전 포도막염으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했으며, 이에 30cm 앞에 있는 손가락 개수만 겨우 구분할 수 있는 정도였다. 사실상 거의 실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행히 오른쪽 눈은 1.0 시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불편한대로 생활할 수 있었으나, 올해 7월 오른쪽 시력마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며 또 한 번의 불행을 맞게 되었다.
한국에 도착한 후 오윤토야씨의 왼쪽 눈은 홍채유착으로 관찰조차 어려웠으며, 오른쪽 눈은 망막박리와 망막 주변부 괴사가 의심되어 빠른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경희의료원에서는 빠르게 양쪽 눈의 수술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9월 25일에는 왼쪽 눈의 홍채 유착 해리술과 수정체유화술, 인공수정체삽입술, 유리체절제술을 실시하였고, 27일에는 오른쪽 눈의 유리체절제술과 실리콘기름 주입술, 안내삽관 레이저 광응고술을 실시하였다.
수술을 집도한 안과 곽형우 교수는“거의 실명에 가까웠던 왼쪽 눈은 수술 후 교정시력 0.3으로 확인 되었으며, 이는 1m 거리에 있는 포스터의 큰 글씨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시력이 크게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오른쪽 눈은 현재 실리콘을 씌어 놓은 상태로 수술 3개월 후에 회복 상황을 지켜봐야하나, 오른쪽 눈 역시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하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렸다.
“잃었던 빛을 선물해준 한국은 저에게 제2의 고향과 같아요. 8년 동안 포기하고 살았던 왼쪽 눈으로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뻐요. 다시 볼 수 있게 해준 한국과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치료된 눈으로 더 열심히 당당하게 살 거예요”
오윤토야씨는 시력을 잃기 전 십자수 만들기를 가장 좋아했다. 이전에는 밤을 세워 십자수를 하는 날도 부지기수였으나, 시력이 나빠진 후에는 유일하게 좋아하던 십자수마저 마음껏 할 수 없게 되어 슬퍼했다. 시력이 회복되면 다시 십자수를 밤새하고 싶다는 오윤토야씨. 오른쪽 눈의 시력도 빠르게 회복되어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을 걱정 없이 마음껏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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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한 말기 암 환자가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며칠 있으면 주치의 교수 외래 예약이 되어 있었지만, 복통이 심했다. 그리고 소변에서 계속 핏기가 돌아 마냥 기다리기에는 불안감이 너무 컸다. 하지만, 이 환자가 응급실을 나갈 때 가슴 속을 채웠던 건 커다란 상처였다. 이유는 이랬다.
응급실에 들어가자마자 어떤 젊은 의사가 이것저것 물어보았단다. 후에 해당 병원에 확인해 보니 응급실 인턴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조금 나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젊은 의사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별로 할 게 없으니 나중에 외래로 찾아가라'라는 말을 남겼다. 확인해 보니 응급의학과 전공의였다.
환자는 자신을 돌봐주었던 주치의 교수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전공의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며, 환자를 더 상대해주지 않았다. 환자의 일방적인 진술이고, 전공의의 변을 듣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날은 주치의 교수가 종일 수술을 하는 날이어서 아무리 본인 환자라도 응급실을 불시에 찾아왔을 때 만나기 어려웠고 또 환자가 말기 암 상태여서, 별로 도움될 만한 의학적 처치가 없었던 것도 인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전공의가 중요한 걸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환자를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다.
그가 환자를 측은히 여겨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할수있는범위에서 노력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물론 그의 노력에도 주치의 교수를 만나게 해주는 데 실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있었다면 환자의 상심은 그렇게 크진 않았을 것이다. 라포-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의사가 환자를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좋은 라포의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라포가 잘 형성되어 있으면 의료사고가 적다. 이 때문에 나도 그랬지만, 의사가 되어 가장 먼저 방어법부터 배우는 건 의사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환자를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부터 익혀야 한다.
아버지는 폐암을 진단받고 마지막 호스피스 병원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5곳의 병원에 입원하셨다. 그중두곳은폐렴이심한상태에서 병실이 없는 주치의 병원 대신 임시로 입원했던 곳이다. 난 A 병원이 가장 좋고, B 병원이 가장 좋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예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B 병원이 가장 좋았고, D 병원이 가장 좋지 않았다는 답을 주셨다. 내가 가장 좋지 않다고 생각한 B 병원을 아버지는 정반대로 가장 좋았다고 하신 것이다. 내가 B 병원을 가장 좋지 않게 생각한 이유는 B 병원이 아버지의 폐암이 뇌까지 전이됐다고 오진을 했고 수술일정을 잡고 입원했던 날, 오히려 수술할 수 없다며 온 가족을 침통에 빠뜨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아버지의 항생제 용량을 실수로 세 배로 처방해 아들이 의사가 아니었다면 막을 수 없었던 일을 자행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아버지는 이런 병원이 가장 좋았다고 하셨다.
설명은 이랬다. 항암치료를 주도했던 내과에서는 수술할 수 있다고 판단을 했고 수술을 집도하는 흉부외과는 수술이 어렵다고 다른 판단을 했는데, 이 과정을 충분히 설명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버지의 수술 날짜를 정하기 전에 내과와 흉부외과의 협진이 이루어지지 않은 건 잘못된 일이라고 아버지도 알고 있었다. 다만, 이미 벌어진 실수에 대해 내과 의사와 흉부외과 의사 모두 진지하게 설명했음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B 병원을 가장 나쁜 병원에서 벗어나게 할 수는 있지만 최고의 병원으로 생각하게 할 수는 없다.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건 아버지에게 방사선 치료가 더는 의미 없다는 설명을 들을 때였다. 아버지는 절망감에 '방사선 치료마저 안 된다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죽으라는 것이냐?'라고 물으셨다. 환자의 애타는 질문을 받은 방사선종양과 의사는 한 시간 넘게 고민했다. 아버지의 폐 CT를 다시 보고, 여러 전문서적을 뒤적였다. 그 또한 애타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결국 안 된다는 답이었지만, 그 의사의 고뇌하는 모습에서 아버지는 그가 당신을 측은하게 생각한다는 걸 깨달으셨던 거다. 그리고 그 측은함은 커다란 실수를 다 덮고도 넘쳐 그 병원을 최고라고 기억하게 한 것이다.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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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깊어간다는 것은 절정의 때를 지나 다음 계절로 옮겨 가는 것을 예고한다. 성급할까? 가을이 깊어가는 길 위에서 알싸한 겨울 냄새가 스친다. 익어가는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마른 낙엽 뒹구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지하고. 그래도 계절과 계절 사이에 우리에겐 쉼표가 있어서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하는, 서운하지만 기대를 하는 시간이 있다. 계절이 바뀌는 시간 아쉬운 가을의 끝자락을 남이섬에 서맞이한다.
글·사진 | 유현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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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아픈 곳을 고치고 살피는 일은 예술분야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바로 미술복원의 세계이다.
올해 미술복원 분야의 최대 논란거리는 아마도 예수의 성스런 얼굴이 원숭이 얼굴로 변한 사건일 것이다. 몇 달 전 스페인의 한 80대 여성이 19세기 예수를 스스로 복원하려 하다 그만 원숭이 얼굴처럼 바꾸어 놓았다. 복원을 전공하지 않은 그녀가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 전문가의 자문도 없이 자신의 해석대로 덧칠한 것이다. 예수의 얼굴에 지우기 어려운 두터운 메이크업을 하게 된 것이다. 그녀가 손상된 그림을 전문가에게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의 작품도 피해갈 수 없었다. 그의 대표작 <Night Watcher>은 반달리즘(다른 문화나 종교, 예술 등에 대한 무지로 그것들을 파괴하는 행위)에 의해 커터 칼로 크게 찢긴 외상을 경험했다. 1987년 7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 <The Virgin and Child with S. Anne and S. John the Baptist>은 총알이 유리를 뚫고그림의 성모마리아 심장부 형상에 닿았다.
그림도 아프다. 저마다 다른 형태와 증상으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에서 앓고 있다. 앞선 사례들은 극적인 부분이 강하지만 지금은 보존전문가들에 의해 긴 시간을 거쳐 회복하여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예술작품의 손상원인은 환경, 큰 기온 차와 상대습도, 햇빛에 의해 마치 환절기 감기가 오듯 잦고, 다음으로 사람들에 의해 사고로 의도치 않게 손상된다. 또한, 늙어서 즉 제작연도가 오래되어 자연노화현상으로 손상되기도 한다.
이런 손상된 예술품 중 운이 좋은 경우, 컬렉터 혹은 큐레이터에 의해 병원을 찾게 되는데 그 곳에 바로 미술품보존가들이 있다.
미술복원보존(Art Conservation)이란, 작품 본연의 상태로 회복시켜 수명을 연장하는 조치이며, 케어(Care)의 의미로 확장되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작품이 갖는 미적, 역사적 가치를 되돌려주는 것이다. ‘복원’ 은 작품을 복원하는 직접적, 적극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보존’ 은 손상의 주원인인 작품이 있는 환경과 조건을 조성하는 의미까지 포함하여 사용된다. 쉽게 풀어, 미술복원보존은 미술작품을 이루는 물질의 보존이다. 병원에서 안과, 피부과, 흉부외과처럼 분류되어 진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품을 이루는 물질 즉 ‘재료’ 로 나뉜다. 사진, 도자, 종이, 회화, 가죽으로 이루어진 미술품은 각각의 전문의에게 보내진다.
여기서 보존전문가는 보존처리에 앞서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기준에 의해 미술작품이 변형되거나 수정되지 않아야 함을 보존윤리의식에 염두해 계획한다. 이는 예술가가 작품을 막 마친 상태 그대로를 후대에 물려주는 것, 즉 원본성(originality)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집에 걸려있는 사진, 그림, 작품들이 소리 없이 앓고 sos를 외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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