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2012 OCTOBER Vol.387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의사는 병을 고치는 사람이죠. 의사를‘환자-병’을 보는 직업으로 여기지만 의사로서의 시간이 쌓아올려 지면 질수록 의사는‘사람’을 보는 직
업이란 생각이 강해집니다. 그 ‘사람’에 대한 이해요.”
‘이 좋은 세상 왜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살아야 하나…….’
전 숙 교수가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하는 고혈당 당뇨환자는 식습관 교정에 가장 큰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음식조절을 하지 못한 환자가 그 앞에서 숙제를 다하지 못한 학생처럼 전전긍긍하면서도 하소연을 늘어놓으면 당혹스럽지 않을까? 오히려 그는“그분들 앞에서 어찌 다정해지지 않을까요?”라며 반문한다.
전 숙 교수는 보건복지부 지정 2형 당뇨병임상연구센터 공동연구자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기간, 합병증 양상, 사망원인 등과 같은 한국인 당뇨환자의 특성연구를 7년째 진행하고 있다. 아직 한국인의 당뇨병 특성 연구가 전혀 없는 실정에서 환자는 물 론 의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연구를 통해 최적의 치료법은 물론 진료 기준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심한 고혈당 당뇨환자의 집중인슐린 치료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며 인슐린 사용의 초기 지침과 치료 방향 설정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문분야 | 당뇨병, 갑상선질환, 내분비질환, 비만
진료시간 | 화·목(오전), 월·금(오후), 토(1.3.5)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스트레스란 한 개인의 능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신체적 부담과 이에 대한 반응을 말한다. 스트레스 반응은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해서 생기는 생물학적, 사회·심리적 변화를 말하는데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겪는다. 직장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금전상의 손 실,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 흔한 스트레스이다. 적당한 양의 스트레스는 생활의 청량제이자 개인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지만, 이 스트레스가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심하거 나, 여러 가지 사건이 겹치거나, 사건이 너무나 오래갈 때에는 결국 그 사람이 지닌 대응능력을 소진시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김병성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분야 | 스포츠클리닉, 비만, 가정의학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이가 있는 반면에 약간의 정신적, 육체적 자극 에도 못 견디고 온갖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스트레스라는 자극은 일정한 양이라도 각자 본인이 받아들이고 느끼는 정도는 다 다르게 나타난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은 긴장상태를 항상 유지하고 있어 작은 자극에도 교감신경이 쉽게 활성화되어 통증을 쉽게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장재영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분야 | 위·대장질환, 소화기계질환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이명이란 외부의 소리 자극 없이 신체 내에 일어나는 소리를 귓속 또는 머리속에서 듣게 되는 이상 음감을 말하고 자각적으로 느끼는 증상을 ‘
이명증’이라 한다. 이때 들리는 소리는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로 ‘의미있는 소리나 음악, 언어’ 등이 들리는 환청과는 다르다. 정상청력을 가진 사람도 이명을 호소할 수 있지만, 동반 증상없이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따라서 대개 난청, 어지럼증, 이충만감, 이통 등의 이과적 증상과 두통, 전신권태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명의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는 약 70% 정도로 이 중 내이질환, 소음, 두경부외상 등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나머지 30%에서는 아직 원인을 찾기 힘들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스마트폰, MP3 등의 휴대용 음향기기에 의한 소음성 난청으로 인한 이명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승근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분야 | 중이염, 난청, 이명, 현훈, 보청기, 인공와우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여름 방학이 끝나고 교정을 시작한 어린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치아가 완전히 성장한 다음 교정치료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조기교정의 효과가 많이 알려지면서 교정치료를 받는 연령층이 많이 낮아졌다. 가지런하고 건강한 치아를 갖기 위한 교정,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를 결정해 치료하는 것이다. 소아 교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우리 아이 치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자.
박재홍 교수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전문분야 | 치아우식증 치료와 예방, 소아교정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우리나라의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고 이는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보다 더 높다. 반면에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발생 비율이 낮다. 물론 관심도 낮다. 왜 이런 현상이 보이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원인에서 찾을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원인을 크게 분류하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기전을 대부분 알레르기 반응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몸 안의 항상성에 변화가 일어나면 외부물질에 대한 방어체계에 변화가 발생된다. 한편, 사회 과학 및 경제가 발전되면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다양한 물질에 대한 접촉 기회가 높아지고 내외적 변화에 의한 결과물로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에 변화가 일어났을 때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되는 것이다.
이렇듯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들이 있다. 이 모든 것을 피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다만 이들 10가지를 가급적 피하고 적절하게 운용한다면 그 무서운 피부의 건조감과 가려움증은 환자 스스로 완급을 조절해가면서 생활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김윤범 교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피부과
전문분야 | 알레르기, 가려움증, 아토피, 지루성피부염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골수는 우리 몸의 혈구 세포를 생산해 내는 공장 역할을 한다. 엉덩이 뼈, 다리 뼈 등의 큰 뼈 속에 들어 있으며 세포 성분과 지방 조직으로 이 루어져 있다. <사진A>
어릴 때는 세포 성분이 60%를 넘어 우위를 차지하나 성인이 되면서 점차 지방 조직으로 대치되어 40~50%, 노인기에서는 30~40% 정도 의 세포 성분이 확인된다.
재생불량성 빈혈에서는 골수가 텅 비어 있는 상태로 관찰되는데 <사진B> 골수에 세포 성분이 현저하게 줄고 대부분 지방 조직으로 채워져 공 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게 된다. 당연히 말초혈액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의 혈구 세포 숫자가 매우 크게 감소하고 이로 인해 빈혈, 출혈, 감염 등 심각한 증상이 유발된다.
반대로 골수 세포 성분이 너무 과하게 증식하면 생기는 병으로‘골수증식성질환’이 있는데 <사진C> 골수 대부분이 세포 성분으로 꽉 차 있어 말초혈관은 많아진 혈구 세포로 교통체증을 겪게 된다.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가볍게는 수족부위의 혈액 순환 이상부터 심각하게 는 뇌출혈까지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지나침은 부족함 보다 못하다는 과유불급은 세상살이에서나 우리 몸의 건강에서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이치인 듯 하다.
조선영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분야 | 임상화학·진단분자유전학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정확한 병명 진단과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환자 중에는 이런 의료기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검사와 치료에 앞서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의료장비에 대해 알아봅니다.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영국 법원, 법정과 판사실을 이어주는 통로는 긴 계단으로되어 있다고 한다. 자신의 선고를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반성의 자 세에서 비롯되었다. 중환자실과 당직실을 오가는 계단, 짧은 순간에도 환자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던 젊은 의사가 있었다.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보고 방으로 돌아오는 일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반복하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내가 적절한 치료를 한 것인가, 부족한 점은 없었나, 더 무엇을 해줄 것은 없었나 하는 생각뿐이었다.”이런 고민과 반성을 반복하던 그는 강한 신념을 지닌 의사가 되었다. 바로 당뇨병의 대가 내분비내과 김영설 교수이다.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내가 좋아하고 사랑한 사람들 역시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주었다고 생각하면 인생은 아름답고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힘으로 이룩한 업적이나 소유는 저 세상에 가져갈 수 없지만 사랑의 기억만은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죽음조차 두렵지 않아진다.' 소설가 故박완서 선생의 말씀이다.
저 세상에 가져갈 수 없는 업적과 소유를 위해 가족을 만나 사랑의 기억을 생산해내는 일은 자꾸 뒤로 미루며 산다. '이렇게 살다 정작 남는 게 무엇일까?' 가끔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일상이 몰아친다. 죽은 다음의 일을 생각하는 건 적어도 지금은 사치다. 옆을 보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이게 맞지 않는 일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쉽게 위안을 찾는다.
지난해 추석은 9월 12일이었다. 그전까지는 이상 고온이라고 할 만큼 더웠다. 그런데 추석이 지나자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감기가 기승을 부린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가 취약하다. 그리고 그 노약자에는 폐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아버지도 속해 있었다. 추석이 지나고 아버지가 감기에 걸렸다는 소식을 어머니께 전해 들었다. '그럴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3일 후 토요일이면 병원에 모시고 가는 날이니까 그때 주치의에게 감기에 걸린 사실을 알리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이틀이 지나고 금요일,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안 좋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고서 이런 어머니의 전화는 여러 번 받았었다. 그때마다 바로 달려갔고, 주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안심시켜드리면 되는 일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겠거니' 하며 아버지를 바꿔 달라 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가장 바쁜 금요일이란 걸 기억하고 있었다. 금요일엔 주말용 건강 뉴스를 미리 제작해야 하고, 라디오 대본도 써놓아야한다. 아버지는 괜찮다며, 내일 보자고 하신다. 아버지께 운전하실 수 있는지를 여쭈었다.
내일 아버지를 모시러 가야 하는지를 묻기 위함이지만, 그 속에는 '운전하실 수 있으면 아버지가 직접 오세요.'라는 속삭임이 들어 있었다. 아버지는 그럴 수 있다면서 자신이 갈 테니까 나보고 일부러 올 필요 없다고 했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이제 난 주말용 뉴스와 라디오 대본을 쓰면 되고, 이후 잡힌 약속 장소에 뒤늦게나마 참석하면 된다. 아버지 문제는 내일까지 잠시 미루어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짐을 챙겼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았다는 것까지는 도저히 속일 수 없었다.
아버지는 엎드린 채 누워 있었다. 반가운 둘째 아들이 왔는데, 이런 일은 없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희미하게 눈을 뜨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손목에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맥박이 잡히지 않는다. 손목 맥박이 잡히지 않는다면 혈압이 80 이하란 것이다. '바이탈'을 다루는 것은 언제나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엉엉 울면서 119에 전화를 거는 것뿐이었다. 밤 11시가 가까운 시각, 모교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아버지의 혈압은 70/40이었고, 맥박은 150회, 그것도 심방세동이었다. 말기 암환자의 죽음 직전 생체 증후였다. 말기 암환자가 이렇게 죽음 일보 직전의 상태로, 그것도 한밤 중에 응급실을 찾을 때 의사의 집중을 받기란 쉽지 않다. 그런 환자에게 응급실 의사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이건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다. '지금 돌아가신다면 이 불효의 죗값을 어떻게 감당하며 살라는 말인가?' 이런 내 마음을 당시 당직이었던 응급의학과 2년 차 후배가 알아주었고 아버지의 여러 혈액검사와 심전도 검사 결과에 집중했다. 그리고 새벽 다섯 시쯤 아버지의 혈압과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후 19일을 더 살아 주셨다. 그 열 아흐레 동안 아버지와 나는 서로 손을 잡고, 서로 용서하고, 그리고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충분히 표현했다.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것 감사해요. 그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사랑해요.'라는 말도 할 수 있었다.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신경외과 전문의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아직 세상은 푸른데 사방은 초록이 다 가시기 전인데 어디선가 성미 급한 낙엽들이 날아와 뒹군다. 걷던 걸음 늦추고 하늘을 올려보면 파랗게 높은 하늘과 초록과 갈빛이 공존하는 나무들이 보인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변들, 그 주변이 보내오는 신호가 가득한 세상은 무심코 걷다가도 문득 깨닫게 하고 문득 행복하게 한다. 낙엽 소복하게 깔린 덕진진의 계수나무가 떠오르는 것도 그런 순간이다.
글·사진 | 유현영 여행작가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생의 마지막 순간 타인의 눈과 심장이 되어 새 생명을 이어가게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고귀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지난 2012년 4월 의 료원에 뇌사판정을 받은 故최미선(가명)씨는 신장이 필요한 환자에게 새 삶을 열어주고 떠났다. 또한, 그의 가족들은 평소 미선씨의 행적에 따라 장례비용 중 1,000만원을 사회사업기금으로 기부했다. 이 기금은 수술비 부담으로 수술을 미루던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C)KHM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