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2012 JUNE Vol.384
마음을 치료하는 치과의사
교정과 김수정 교수
뜨거운 올림픽, 심장에는 스트레스
최상의 컨디션을 위한 초저녁 취침
고함지르는 행위, 성대 건강에 나빠요
하얀 치아로 환하게 웃자
당신의 밤을 낮보다 건강하게
까칠한 적혈구
초음파검사
인공신장센터
발전위원회 사무총장 이태원 교수
백사실계곡
(19)충치
미소는 그 사람의 마음. 주걱턱, 안면비대칭, 무턱과 같은 악골기형은 환자의 마음에 지우기 힘든 흉터를 남긴다. 교정과 김수정 교수는 치아의 기능 회복은 물론, 환자의 아픈 마음까지 헤아리는, 마음 한가득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치과의사다.
전문분야 | 성인교정, 수술교정, 소아교정, 턱관절 이상 교정
진료시간 | 교정과:화·수·목·금(오전), 월·화·목(오후)
턱·얼굴교정센터:목(오전), 월·금(오후)
2012 런던올림픽이 코앞이다. 현장을 직접 찾지 않더라도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경기를 챙겨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치러지는 곳, 영국 런던은 우리나라와 8시간 시차가 나는 곳으로 많은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야간에 치러진다.
야간에 경기를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쳐 수면부족에 시달리거나 수면리듬이 깨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또 과도한 응원으로 성대결절, 용종 발생의 위험성이 커지게 되고 승리 소식에 너무 기뻐하다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런던올림픽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위 사례의 경우는 건강에 문제가 없던 청년이 매일 밤 축구 중계를 시청하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다. 2012 올림픽이 치러지는 런던은 한국과 8시간의 시차가 있어 대부분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응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체리듬 상 새벽은 심장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인 데다 밤새움이나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쌓이면 심장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경기에 몰입하다 보면 흥분이 고조되고 가라앉기를 반복하게 되고 이는 심장에 큰 스트레스가 된다.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있는데 이러한 내성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심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고혈압, 협심증, 심부전 등의 심질환자는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심장에 주어져 있는 상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적, 감정적 스트레스가 오게 되면 심장 기능뿐만 아니라 심장의 정상적 혈류 공급체계, 심박동의 전달체계에 문제를 일으켜 심근경색이나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급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
만약 지나치게 흥분해 가슴에 두근거림이나 조이는 증상이 오면 즉시 TV 시청을 중단하고 편안한 자세에서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심질환자는 평소 약의 복용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흥분으로 인한 갑작스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심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도 새벽에 경기를 응원할 때에는 항상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고 흥분을 조장할 수 있는 알코올성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와 같은 각성제도 되도록 삼가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전에 없던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심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혼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보다 친구, 가족과 함께 TV를 시청하는 것이 좋다. 단 과도한 응원이나 장시간 TV 시청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더운 날씨에 과도한 동작과 더불어 야외·거리 응원을 준비한다면 물병을 꼭 챙겨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런던의 저녁시간에 열리는 주요 경기의 대부분이 한국시간으로는 새벽에 집중된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로 인한 수면장애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우리 뇌에는 수면을 조절하는 시상하부가 있는데 밤에는 숙면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고, 낮에는 각성효과를 주는 호르몬인 코르티손이 분비되면서 수면을 일정하게 조절한다. 하지만 새벽까지 경기를 보다 보면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기 십상이고 이런 생활은 호르몬 분비 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든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 이틀 정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겠지만, 불규칙한 생활이 지속되면 수면 각성 주기가 깨져 밤에는 불면에 시달리고 낮에는 졸리며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또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낮동안 교통사고나 안전사고 등 각종 사고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하게 올림픽을 관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17일간의 올림픽 기간 중 초반부터 모든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예선전은 낮에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뉴스 등으로 시청하고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를 시청하기 위한 체력을 비축해 놓는 것이 좋다. 새벽에 꼭 보고 싶은 경기가 있다면 사전에 몇 시간 미리 자고 중간에 일어나서 조명을 어둡게 해놓은 상태에서 보는 방법이 있다.
생체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늦게 잠이 들더라도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며 낮에는 햇볕을 쬐면서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아침과 점심 식사는 단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뒤 저녁에는 당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생체리듬을 유지하여 최상의 컨디션으로 세계인의 축제를 즐기는 여유를 갖도록 하자.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성대가 서로 진동해 만들어진다. 큰 소리를 낼수록 성대의 진동수가 증가하고 부딪치는 힘이 커져 각종 성대질환이 생기기 쉽다. 성대는 일반적인 대화시 100~300번 정도 진동하나, 고함을 지르거나 힘차게 응원을 할 때는 그 진동수가 10배인 3000회까지 고속으로 진동하여 성대 결절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성대가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성대 물혹(용종 혹은 폴립)이 생길 수 있다. 성대에 결절이나 폴립이 생기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부드럽게 진동하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을 발성하기 어려워진다. 또 조금만 말을 해도 목이 잘 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대결절의 경우 증상 초기엔 목소리를 아끼고 성대 진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물이나 음성치료로 호전되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성대폴립은 수술적 제거를 하지 않을 경우 회복이 거의 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점차 커져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2주 이상 목소리 변화가 지속될 경우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성대가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성대 물혹(용종 혹은 폴립)이 생길 수 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미소의 조건인 하얀 치아. 최근에는 기능회복을 위한 치과치료와 더불어 심미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치아의 심미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치아의 배열, 각 치아간에 크기의 균형과 함께 색상, 질감 및 빛의 투과성 등을 들 수 있으며, 이중 치아의 색상은 민감하고 복잡하다. 누런 치아 또는 변색된 치아는 시각적인 문제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런 색상을 복원시켜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강구되어 왔다.
우리의 눈은 낮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밤에 눈을 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은 법. 특히 올림픽과 같이 최고의 선수들이 각 나라를 대표해서 경쟁을 벌이는 큰 행사가 있을 때는 건강을 해치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수면을 취하기 어렵다. 10~20대의 초롱초롱한 건강한 눈도 2~3일 연이어 새벽에 TV를 시청하다 보면 눈이 피곤해지고 충혈된다. 하물며 낮 동안 눈을 혹사하는 직장인의 경우 더욱 눈 피로가 심해진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정상 적혈구는 좁은 혈관을 돌아다니며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공급한다. 이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표면이 매끄러운 원반형이다. 그런데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많은 돌기를 가진 적혈구가 있다. 무딘 톱날 적혈구와 가시 적혈구가 그것이다.
무딘 톱날 적혈구는 누구나 한번쯤은 건빵과 함께 먹어보았을 별사탕처럼 생겼다.
이는 정상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나 요독증 환자에서 많이 관찰된다. 가시 적혈구는 도깨비 방망이와 유사한 모양의 끝이 뾰족한 돌기를 갖는 적혈구로 간세포질환, 신경성 식욕부진, 비타민E 결핍증에서 나타날 수 있다. 적혈구막 단백의 유전적 결합과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둥글둥글 매끄럽지 못하고 까칠한 돌기가 있어서 좋을 바가 없는 것은 비단 사람의 성격뿐만은 아닌 것 같다.
병원에서 이용되는 의료기기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알맞은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데 여러 진단검사법 중 영상의학영역에서 자주 이용되는 검사로는 초음파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그리고 자기공명영상(MRI) 등이 있습니다. 이 들 검사법 중 가장 자주 이용되는 초음파검사법의 특징과 검사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희대학교병원은 지난 6월 7일(목) 인공신장센터 확장, 개소했다. 규모 뿐 아니라 시설 확충에도 신경 썼다. 최신 5008S혈액투석기 30대가 배치되었고, 병상수도 30개로 늘었다. 병상수 증가로 환자의 대기시간도 크게 단축되었을 뿐 아니라 환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투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환자·보호자의 진료 상담공간이 마련되어 의료진, 환자, 보호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더불어 최신형 개인 태블릿 PC가 모든 병상에 구축되어 혈액투석의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게 되었다.
정경환 인공신장센터장(신장내과 교수)은“한층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의료진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15일 더 나은 미래와 균형 발전을 위해 경희대학교 의료기관 발전위원회가 발족하였다. 양의료기관의 현안 사항의 해결책 모색과 의료기관의 혁신을 도모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발전위원회의 수장 이태원 교수를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버지의 폐암이 뇌에 전이됐다. 그래서 수술도 할 수 없을뿐더러, 방사선 치료도 의미가 없다는 주치의의 친절한 설명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면 집행되기까지 어떻게든 그 선고를 되돌리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내 최고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의 판독 소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도 그의 권위를 인정하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살기 위한, 아니 어쩌면 사형 선고를 받아들이기 위한 발버둥 이었을지도 모른다.
5년 전 아버지가 뇌 CT를 촬영했던 곳은 모교인 한양대병원이었다. 후배 전공의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의 뇌 CT 복사를 부탁했다. 그리고 단숨에 달려갔다. 아버지의 5년 전 CT를 다시 확인하는 그 순간의 압박감은 여전히 선명하다. 그리고 그땐 이것이 아버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MRI에서 폐암의 전이부위로 지목된 곳과 똑같은 위치에서 하얀색 음영이 관찰됐다. 일단 5년 전에도 있었던 병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CT에서 하얀색을 띠는 건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뼈나 이가 CT에서는 가장 하얗게 보인다. 폐암이 뇌로 전이됐을 때는 일반적으로 석회화 병변의 양상이 아니다. 그리고 병변의 크기가 5년 전 CT에서나 지금의 MRI에서나 똑같다. 이건 폐암이 뇌로 전이된 소견이 아니라는 결정적 단서다. 나는 이 단서를 들고 주치의가 있는 병원으로 다시 내달렸다. 하지만, 주치의는 나의 이런 태도를 말기 암 환자 보호자의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힘들겠지만 그냥 받아들이라는 말을 건넬 뿐이었다.
주치의의 이런 자세는 그분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최고 대학, 최고 병원의 신경외과 교수라 할지라도, 영상의학과 교수의 판독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은데, 나는 고작 의학전문기자인 신경외과 전문의일 뿐이었으니까. 그래 내가 틀릴 수 있다. 아니 내가 틀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의문에 최소한 설명은 들어야 했다. 고민 끝에 같은 병원 신경외과 교수에게 연락했다. 이전에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분이었지만, 신경외과 후배라는 자격으로 감히 청을 드렸다. 그의 수술 집도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그의 방에서 아버지의 5년 전 CT와 지금의 MRI를 함께 훑어 내렸다. 그리고 그는 곧장 아버지 뇌 MRI를 폐암의 전이소견이라고 판독한 영상의학과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영상의학과 교수에게 건넨 첫마디는 지금도 생생하다. "신경외과 후배 아버지인데요, 뇌 MRI를 교수님이 판독하셨습니다. 정말 죄송한데요. 한 번만 다시 봐주시면 안 될까요?"
아버지의 뇌에 폐암 덩어리가 전혀 없다는 내 말을 아버지께서는 한동안 믿지 않으셨다. 위로하는 말로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중에 믿어 주신 것도 그런 척해 주신 건지도 모른다. 의사도 실수할 수 있다. 아니, 실수하지 않는 의사는 없다.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의사의 실수가 아버지에게 일어났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 사건이 나와 아버지에게 타격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있는 힘을 다해 붙잡고 있던 희망을 놓아 버릴 뻔했으니까…
“어머, 여기가 어디야?”스마트폰으로 찍어온 백사실의 사진을 보고 하는 말이다. 사진 속의 그곳이 서울 한가운데 자리한 곳이라고 하면 더 놀란다. 서울에는 그처럼 숨은 곳, 감춰진 곳이 아직 많다. 백사실은 경복궁과 창덕궁 뒤편의 계곡이다. 희고 너른 바위가 놓인 길을 따라 세검정에서 부암동까지 넉넉잡고 두어 시간이면 한낮의 더위가 한풀 꺾인다.
암반 위에 지어진 현통사
부암동의 이름난 카페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