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재·경희의료원약사
항생제와
그 내성에 관한 스토리를 연재하는 까닭은 결국 내성을 예방하자는 목적을 갖는다. 내성을
예방할 수 있다면 환자의 효과적 치료에 공헌할 뿐 아니라,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야
하는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사용의 적절성에
관한 것인데, 항생제를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면 충분한 양을 사용해야 하고, 증세가 없어졌다
하더라도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관찰하에 2∼3일 정도 더
복용하는 것이 좋다. 체내에 남은 균이 내성균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증세가 시시각각으로 위급해지는 유아들이나 급격한 고열 등의 증후를 나타내는 중병을
앓는 노인들에게는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항생제를 빨리 써야겠지만, 비교적 젊고
건강한 환자에게는 항생제을 투약하기 전에 감염부위의 미생물을 채취하여 최소 24시간
정도 배양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어떤 종류의 균이 주된 병원균인지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염균이 어떤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함께 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약물 투여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의 방법은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독려하고 과잉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제약회사들에게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재정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금혜택이나 특허우선권 등을 배려한다든지,
내성의 발생 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는 항생제 설계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과잉사용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처방의사들에게 최신 항생물질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사용하는 환자들에게도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에 관해 계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예방접종과 공중위생보건에 관해 철저한 관리책을 펴나감으로써 질병의 만연을 줄인다면
항생제의 사용을 원천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치명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효과적으로 병행하여 내성을
예방할 수 있다면 결국 항생제 사용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한층 더 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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