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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의존증
출처 : 신경정신과 - 이서경 교수    최종수정 : 2007-05-16   입력 : 2007-05-16

경희대 부속병원 정신과 이서경 교수

아들이 아버지의 음주가 갈수록 심해지자 알코올 중독증이 아닌가 의심하며 상담했다. 아들이 보는 아버지의 일반적인 증상은 음주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컵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손을 많이 떤다는 것이다. 또 통상적으로 하루에 한번 소주 2병을 마시고 매일 오후 2시경부터 5시까지 음주 후 1-2시간 잔소리를 하다가 오후 10시경 취침한 다음 새벽 6시 일어난다. 이런 모습으로 거의 40여년을 살아왔고 현재 60세로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술을 좋아하는 여자와 외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사진을 보면서 대화를 하고 대문 앞에서 횡설수설 큰소리로 떠들며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과도 시비를 벌인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알코올 중독은 음주 조절능력의 상실, 술에 대한 집착, 신체적으로 해를 주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여 가정이나 직장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만성적인 질병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중독이라는 병은 강제로 해서 치료되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족들이 잘 설득해서 환자 스스로가 치료환경에 들어 올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당신, 알코올 중독이야’라는 말 대신에 ‘당신, 술 마시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라고 표현이 좋으며 환자에게 입원하자는 말을 먼저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일단 통원치료를 받자고 권유하여 환자 스스로가 병원에 오게 하고, 통원 치료에서 실패했을 때에 입원치료를 권하는 순서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종 단칼에 술을 끊을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거나 재발했을 때 심하게 좌절하여 완치의 희망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중독은 오랜 기간에 걸친 만성 질환이고 치료 과정에서 몇 번의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면서 점차 치료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긴 안목으로 끈기 있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고, 환자를 치료하기에 앞서 가족도 알코올중독에 대해서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코올 의존의 치료는 해독 치료, 술 없이도 인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의 생활방식을 재확립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재활치료,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치료 순서로 진행하게 된다.

즉 먼저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개인면담을 통해 스스로 알코올중독자임을 인식하게 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집단치료 등의 재활치료를 하게 되며, 퇴원 후에도 재발방지를 위해 외래통원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정신 치료의 경우에는 치료적 유대가 가장 중요하고 환자와 의사가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집단정신 치료도 동병상련의 연대감이 있으므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고, 금주 동맹에 참여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 치료도 환자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데 가족이 환자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관심과 애정 안에서 치료가 성공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알코올 중독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매우 흔한 정신 질환 중의 하나이며 그 부작용이 심각한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 임상에 사용되고 있는 만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그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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