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재,
경희의료원 약사
복합내성,
언뜻 생각하기에는 균 중에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균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복합내성이라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보통 많으면 8개 내지 10개 항생제에 한꺼번에
내성을 가지는 균이 출현 할 수도 있다. 만일 응급을 요하는 환자가
생길 경우, 이런 균에 감염이 되어 있다면 내성이 없는 항생제를
찾을 시간이 없게된다. 또한 이렇게 복합내성을 가진 균을 죽이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아주 비싼 항생제를 쓰게 된다.
지난
호에서도 얘기했지만, 항생제 1회 사용가격이 노동자 하루 임금에
해당하는 나라도 있다. 결국 비싼 항생제를 감당할 수 없어 조금만
쓰게 되어 균을 확실히 죽일 수 없게 된다면 ㄴ중에는 그 항생제에까지
내성이 생겨 버리게 되는 것이다.그러면 과연 이 복합내성이라는
것을 항생제를 쓸 때마다 각각 생겨서 많아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쉽게말해,
내성이 생기려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하는데, 한 가지
균에 네가지 정도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각각 생길면 1028번의
분열이 일어나야한다.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 호에서 균의 내성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담긴 '플라스미드'라는 DNA조각을 획득함으로써
내성을 얻는다고 하였다. 실제로 이 플라스미드가 내성을 가진 균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내성을 한꺼번에 가지기 때문에
이런 플라스미드를 획득한 균들은 복합내성을 한번에 쉽게 얻는
것이다.
이
복합 내성의 문제는 비단 병을 일으키는 균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의 몸 속에 거하는 기생충도 복합 내성을 가질 수 있으며, 해충들이
살충제에 대해서도 복합내성을 가질 수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암세포가
항생제에 복합내성을 가졌을 때이다. 암에 걸리면 감염의 위험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경우 환자에게는 정말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것이다.
(병원과희망 2001년 9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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