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지나친 음주나 약제남용 후에 간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알콜이나
많은 종류의 약제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이다. 또한 선천성 대사이상이나
면역계 이상에 의해서도 간염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드물다.
그외에 우리나라에서는 간염하면 많은 사람들이 B형 간염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 발생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B형 간염이란 B형 간염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킨 상태이다. 이렇게 선택적으로 간을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간염바이러스라고 하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종류는 5가지 정도이다 (물론 전신 감염의 일환으로 간염을 유발하는
다른 바이러스도 적지는 않다). 간염바이러스의 이름은 기억하기도 쉽게
A, B, C, D, E 라고 명명되어 있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이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 다섯가지 간염바이러스중 만성간염, 간경변 및 간암 등의
만성적인 임상증세를 나타내는 것은 B와 C형 간염바이러스 두가지이다.
델타바이러스라고 알려진 D형 역시 만성간염환자에서 검출되지만, B형간염
환자에만 중복감염되어 임상양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드물다.
C형
간염바이러스는 비교적 최근(1989년)에 발견되었는데, 분자생물학을
이용한 현대의학의 개가라고 할 수 있다. 즉 1970년대 B형 간염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간염환자가 B형으로 진단되었으나, 일부에서는 원인불명으로
남아 있었다. 이러한 환자의 혈액에서 십여년간의 연구 끝에 C형 간염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후 수혈에 의하여 전염되는 C형 간염의 발생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나, 임상양상이 유사하면서 B형도 C형도 아닌 간염환자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최근 국제 간학회에서는 이러한 환자(B형 또는
C형 간염이 아닌 유사 간염환자)에서 제6의 간염바이러스가 발견되었음을
보고 하였다. 이름하여 G형 간염바이러스이다.
그러면
왜 F를 건너 뛰고 G형이라고 하였는가. 그것은 확실하지 않은 F형 간염바이러스에
관한 조심스런 언급이 있기 때문에 F를 건너 뛰고, 확실하게 발견된
이 간염바이러스를 G형으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G형 간염바이러스는
구조상 C형 간염바이러스의 형제뻘되는 바이러스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파경로나 임상양상 및 장기적인 예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다만 예비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C형 간염바이러스와 같이 혈액으로 전파되며, 임상양상은 보다 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상당수에서 만성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G형 간염에 대한 치료는 아직 확립된 상태는 아니나, 치료제로서 인터페론을
사용하는 동안에 혈액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까지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검사방법이 상용화되지는 않았으나, 조만간에
여러 병원에서 B형 또는 C형 검사와 같이 간염의 원인검사로서 추가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이러한 검사의 도입이 G형간염의 전파경로,
임상양상 및 치료법 개발에 관한 연구에 일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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