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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인 부속병원 피부과 교수
잘못된 때밀기는 피부노화의 지름길
명절연휴를 앞둔 날이면 하나의 코스로 정해진 '목욕'.
누구나 어린 시절 엄한 아버지 또는 억척스런 엄마 손에 의해 목욕탕에 끌려가 이태리에는
있지도 않은 이태리 타올에 목욕을 당하고(?) 온몸이 화끈거리고 따가워 울먹이다 손에
쥐어지는 요쿠르트와 우유로 아픔을 달랬던 기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자, 이제
며칠후면 민족의 명절 설날이다. 설을 앞두고 당신의 손에서 날을 세우고 있는 때타올이
피부노화를 앞당긴다고 해도 때를 미시렵니까.
때란 무엇인가? 때는 공기 중의 먼지나 더러운 물질들과
피부 각질의 죽은 세포, 땀, 피지 등 피부의 분비물과 섞여서 피부에 붙어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순수한 의미의 '때'는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씻겨 나간다. 따라서
우리가 미는 때는 더러움 뿐 아니라 상당 부분의 피부 각질층이다.
각질층은 피부의 수분증발을 막는 피부 보호막이자,
콜레스테롤, 세라마이드, 지방산등을 포함하는 주요 지질층이기 때문에, 목욕할 때 심하게
벗겨 내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그러므로 피부 보호와 보습을 위해 샤워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
때를 안 밀면 지저분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짜로 더러운 성분은 물로만 씻어도 대부분 없어지며,
기름때가 많이 낀 경우라도 비눗물로 씻는 정도로 충분히 제거된다. 건강한 피부는 스스로
조절 능력이 있다. 각질층이 과다하게 생성되어 지저분하게 보일지라도, 스스로 조절하여
과다한 부분도 없고 부족한 부분도 없이 매끈한 피부를 만들어 낸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과도한 때밀기를 삼가는 것이 좋다.
피부손상의 악순환 우리나라는 계절적으로
가을에서 겨울에 이르는 동안 기후가 많이 건조해져서, 겨울철이 되면 건성 피부염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건성 피부염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피부를 자극하거나
손상시키지 않는 것인데, 때를 미는 행위 자체가 피부를 자극하고 손상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때가 밀고 싶다면 최근에 외국
여성들이 한국으로 때밀이 관광을 온다고 기사를 보곤 한다. 우리들도 심하게 때를 밀고
나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을 경험한 독자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예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주거환경이 미비하여 1년에 몇 차례 명절날이 되야 목욕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목욕을 할 때면 묵은 때를 미는 관습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평생 때를 안
민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몇 차례 정도라면 때를 밀어서 피부에
손상을 준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때를 미는 게 습관화 되어 꼭 때를
밀어야 한다면 3-4개월에 한번 정도 미지근한 물에 몸을 불린 후, 가볍게 묵은 각질을
제거한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때를 미는 것이 좋겠다.
때밀기에 대한 Q&A Q. 얼굴에
때미는 것이 나쁜가?
A. 때를 미는 것은 죽은 피부 각질을 벗겨내는 것으로
세게 밀게 되면 정상피부도 떨어져 나가게 되어 좋지 않다. 가급적 때를 밀지 말고
부드러운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의 클린저들은 각질 제거효과까지 있는데, 이들로
피부를 문지르면 때를 밀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 세안은 2 3분 안에
끝내고, 비누 세수를 할 때는 거품을 손에서 내는 것이 좋다. 얼굴 피부 관리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박피나 비타민 C 등 기미나 색소성 질환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피부에
침투시켜주는 전기영동치료와 같은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Q. 목욕을 자주하는 것이 피부건강에 좋은가요?
A. 어떠한 경우라도 피부에 자극 또는 무리를 주는
행위는 올바른 목욕법이라 할 수 없겠다.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에 자주 가는 것을
피하고, 샤워나 목욕은 하루에 한번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목욕 시에는 약한
비누를 쓰고, 미지근한 물에 5~10분 담근 뒤 수건으로 닦은 후 몸이 촉촉한 상태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건조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 염증 등
2차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때미는 목욕은 피해야 한다.
Q. 때를 미는 것이 피부 노화 방지에 좋다고
하던데요?
A. 때를 미는 목욕습관이 많은 운동과 칼로리 소비를
촉진시키며, 신체의 혈액순환에 많은 도움을 주어서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때미는 것에 대한 일종의
중독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약하게 때를 민다고 해도 점차적으로 강도가
높아지게 되고, 심한 경우는 피가 나도록 박박 밀어대곤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오히려
심각한 피부 염증을 초래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과도하게 때미는 습관을
없애고 간단하게 샤워 정도로 몸을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고 피부
노화 방지를 원한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과학적인 피부관리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갖는 방법이겠다.
건성피부염의 악순환 때밀기 → 각질증 파괴 → 피부습기 유지
불가 → 건조 피부보호 기능 → 손상 손상된 피부 복구 위한 염증반응(피부 벌게지고
가려움증 유발) → 부족한 각질층 복구위해 각질층 과다 생산 → 이로 인해 피부 거칠고
지저분해 보임 → 피부가 지저분하다고 때 밀면 또다시 피부 손상
특히 때밀기를 삼가야 할 사람
- 나이가 든 노인, 당뇨, 고혈압, 림프종, 신장질환자
: 건성 습진을
유발하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
-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과 같은 만성적인 피부질환자
: 피부 자극이
기존의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
- 특히, 건선이나 백반증과 같은 피부질환자
: 피부질환의 증상이 없던
부위에 상처나 자극으로 다른 부위에 있던 증상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Koebner,
건선, 편평 태선, 광택 태선, 백납 등이 대표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
 그림1 : 피부건조증
그림2
: 건성 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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