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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의 적 '비만'
출처 : 내분비내과 - 전숙 교수    최종수정 : 2006.03.03   입력 : 2006.03.03


전 숙 / 부속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합병증·갑상선

은행에 근무하는 L씨는 최근 정기건강검진을 받고 사뭇 당황했다. 건강에는 자신 있노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검진 판정을 받으면서 진단받은 '병'이 무려 5가지. 고도비만, 지방간, 고혈압, 당내성이상, 고지혈증. 자신이 왜 환자인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는 가운데 의사의 설명이 진행되었고, 문제들이 많이 심각함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각 질병의 공통적인 원인으로는 비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그냥 배가 좀 나왔다고만 생각했는데 말이다.

사회가 의식주를 해결하기에 급급하던 시절, 배 둘레는 인격과 비례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유행할 정도로 살은 관대한 대접을 받던 때가 있다. 그러나 21세기 현재, 비만은 단순히 살이 찐 상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약 1조 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전 인구의 약 32.4%가 비만(체질량 지수25이상)인구로 11월에는 '국가비만관리대책위'가 구성될 만큼 위협적인 적으로 부상하였다.

비만은 심각한 '질병'
비만의 의학적인 정의는 "비정상적인 체지방의 증가로 인해 대사장애가 유발된 상태"를 말한다. 이제 지방은 영양소를 저장하는 수동적인 기관이 아닌, 여러 가지 몸의 에너지조절, 당·지방의 대사, 인슐린 저항성 조절 등에 관여하는 무려 8~10가지 이상의 물질을 만들고 분비하는 능동적인 내분비 기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비만 또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당뇨병, 심혈관질환, 불임, 각종 암(대장암, 유방암, 식도암)의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원인질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
비만의 치료를 위해서는 비만의 원인질환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증상의 하나로서 비만을 동반하는 갑상선저하증, 쿠싱증후군 등의 내분비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환의 생화학검사를 통하여 다른 질환에 의한 2차성 비만여부를 가려내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한편 생활습관, 즉 식사패턴,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와 양 등의 영양분석과 활동량 및 기초대사량의 측정, 체지방량의 분석 등의 검사를 통해 체내 에너지 요구량과 현재 공급 및 소비되는 에너지량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그 이외 앞의 증례와 같이 비만과 관련된 동반질환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비만에 대한 치료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L씨의 경우 키 173cm, 체중 78kg, 체질량지수 26kg/m2(비만), 허리둘레 94cm(37인치)로서 전형적인 복부비만을 동반한 비만환자이다. 게다가 비만과 동반된 질환을 4개나 지니고 있어, 반드시 체중감소와 함께 동반질환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다. 비만의 치료는 단순히 체중은 몇 kg 빼는가가 목적이 아니다. 즉 유의한 체중감소(5~10%의 체중감소)와 함께 동반질환의 개선을 통한 건강증진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즉 L씨는 체중감량을 위한 식사요법과 함께 운동처방 및 고혈압, 고지혈증의 치료 및 당뇨병 예방을 위하여 생활습관 개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체중감량 의미없어
비만클리닉은 단순히 살을 빼는 곳이 아니라 내분비대사 진료를 통한 비만의 원인검사 및 약물적 치료, 동반질환의 치료, 기초대사량, 체지방 측정 등의 정밀진단, 임상영양센터의 영양분석 및 식사처방을 통한 관리, 운동 및 행동요법이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종합적인 건강증진을 위한 곳이다. 최근엔 식사, 운동, 약물요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중증의 비만에 대하여 내시경적 시술을 통한 비만의 치료도 시도되고 있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비만의 치료에 어느 한가지의 비방은 없다. 통합적이고 맞춤형의 치료가 각 개개인마다 적용이 되어야 하며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 약물, 생활습관개선과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우유를 받아 마시는 사람과 그 우유를 매일 아침 배달하는 사람 중 과연 누가 더 건강할까? 해답은 각자 생각해 보기로 하자.

 

<성인에서의 체질량 지수와 허리둘레에 의한 위험도>

비만의
분류

체질량지수
체중(kg)/키(m
2)

비만 합병증의 위험도

허리둘레 < 90cm(남)
            < 80cm(여)

 >= 90cm (약36인치)
>= 80cm (약32인치)

저체중

18.5 미만

다른 질환 위험성 증가

평균 위험도

정상

18.5~22.9

평균 위험도

위험도 증가

과체중

23 이상

 

 

위험체중

23~24.9

위험도 증가

중등도 위험성

1단계 비만

25~29.9

중등도 위험성

심한 위험성

2단계 비만

30 이상

심한 위험성

매우 심한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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