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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특히 무좀 조심해야
출처 : 피부과 - 허충림 교수    최종수정 : 2005-02-21   입력 : 2005-02-21

 허충림 피부과교수

  기온과 습도가 점차 높아지고, 운동량이 많아져서 땀이 나기 시작하는 요즘 계절은 겨울동안 잠잠했던 무좀이 다시 시작되는 계절이다. '무좀' 또는 '족부백선'은 곰팡이 균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의한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피부의 표재성 감염을 의미한다.

  피부사상균은 각질을 영양분으로 하여 기생하는 진균이라서 피부의 구성 성분 중에서도 표피의 각질층과 모발 및 손·발톱의 각질을 주로 침범한다. 백선은 표재성 피부사상균에 의한 피부 감염증을 전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백선은 병변의 발생부위에 의해 세분된다.

  두피나 모발을 침범한 경우를 두부백선, 몸통 피부를 침범한 경우를 체부백선, 사타구니 피부를 침범하면 완선, 콧수염이나 턱수염을 침범한 경우를 수발백선, 안면 피부를 침범하면 안면백선, 손의 피부를 침범하면 수부백선, 손·발톱을 침범한 경우를 조갑백선이라 하며, 족부백선은 발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말하는데, 각각에 따라 치료방법과 기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백선 중에서 무좀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백선이다.  

  무좀의 발생에는 환경적 요인과 신체적 요인이 작용한다. 무좀의 원인균인 진균은 건조한 환경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무좀균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고온 다습한 환경이 필요하다. 특히 장시간 장화와 같은 통풍이 안 되는 신을 신고 일하면 무좀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무좀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제철소 근로자나 요리사들과 군화를 오래 신고 있어야하는 군인들에서 직업병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신체적 요인도 중요한데 특히 해부학적인 원인으로 발가락 사이가 벌어지지 않고 꼭 붙어있는 경우나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 있는 경우 무좀이 잘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도 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좀이 흔히 발생한다. 무좀이 잘 났지 않고 재발을 잘하거나, 만성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이유를 무좀균에 대한 면역력의 선택적 결여로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다.  

  무좀은 목욕탕이나 수영장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환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피부 비듬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 무좀균은 일반 세균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전염력을 가지고 있다. 무좀은 습도가 높으면서, 기계적 자극으로 인해 피부 손상이 쉽게 생기는 환경에서 잘 감염이 된다. 화장실의 발판이나 슬리퍼도 흔한 감염 매체로 작용한다.  

  무좀은 임상적으로 병변의 양상에 따라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으로 나눌 수 있다. 지간형은 가장 흔한 형태로서 네 번째나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 흔히 발생된다.  가려움증이 심하고 발가락 사이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과 인설이 발생하여 주위로 번진다. 때로는 상처를 통해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면에 작은 물집이 발생하여 합쳐져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나타난다. 물집이 마르면서 황갈색의 가피(딱지)가 형성하고 긁으면 쉽게 상처가 생겨 진물이 난다. 물집이 형성될 때는 심한 가려움증을 느낀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제에 걸쳐 각질이 두꺼워지고 긁으면 고운 각질이 가루처럼 떨어진다. 자각증상이 별로 없으나 만성적이고 난치성이다. 하지만 위의 세 가지 임상형이 서로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진단은 임상 양상으로 쉽게 할 수 있으며, 병변부 피부에서 각질을 채취하여 이를 이용한 진균 도말검사와 진균배양검사를 통해 확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발에 발생하는 피부 질환 중 무좀과 매우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간형이나 소소포형 무좀은 잘못 치료하거나 과잉치료를 할 경우에는 이차적 세균 감염으로 인해 단독, 림프관염, 봉소염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차감염이 있거나 급성 염증으로 진물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연고의 도포보다는 습포요법을 먼저 시행하면서 적절한 항생제와 소염제를 사용하여 급성기 염증반응을 치료한 후 무좀균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국소 항진균제가 시판되고 있으므로 증상과 동정된 진균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약제의 선택이 필요하다. 각질이 심할 경우 국소 각질 연화제를 병용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국소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경구 항진균제를 6-12주간 투여한다. 무좀과 아울러 발톱에 조갑백선이 있을 때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때에는 반드시 6-12개월 정도 항진균제를 경구 투여하여 조갑백선까지 철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즈음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항진균제의 부작용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과거에 사용하던 경구 항진균제는 간독성이 간혹 나타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이러한 부작용이 매우 드물고, 정기적으로 간기능 추적검사를 시행하면 부작용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부작용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마늘이나 식초, 공인되지 않은 약제를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피부에 자극을 주어 이차 세균 감염이나 피부 궤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좀을 악화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약제의 남용, 특히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발을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에 습기가 차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과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면양말을 한 벌 더 준비하여 잘아 신도록 한다. 발가락 사이가 붙어있는 사람은 발가락 양말이 도움이 된다. 무좀이 잘 재발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신발 속에 있는 무좀 균 포자의 재감염에 기인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항진균제 분말을 신발 속에 살포하기도 한다. 당뇨병과 같은 무좀균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질환과 다한증의 적절한 치료도 무좀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을 막는 것도 무좀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재발의 또 다른 이유는 너무 일찍 치료를 중지하는 것이다. 환자들은 초기 증상이 심할 대는 의사의 지시대로 열심히 약을 먹거나 바르지만,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치료를 등한히 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조언대로 충분한 기간동안 철저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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