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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병원 응급의학과 고영관 교수
여름 휴가철에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들이를
떠난다. 야외로 나들이를 갔다가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할 수 있는데,
가벼운 사고도 있지만 응급 처치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중증의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야외 나들이를 계획할 때는 여러 가지의 가능성에 대하여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식중독 여름철에는 특히 변질된 음식을
잘못 먹으면 세균 및 세균 독소 또는 오염된 물질의 독소에 의해 급성 식중독으로 설사를
동반하는 구역, 구토, 복통, 발열, 쇠약감 등이 생길 수 있고, 빈번한 설사로 심한
탈수 및 전해질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본원에 방문하는 응급환자들의 통계를 보면 봄,
가을에 평균 1.10%를 차지하는 식중독에 의한 설사환자의 비율이 여름철에는
2.27%로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아나 노인의
경우는 병원 방문 전이라도 응급 처치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은 먹지 말되,
병원 이송 전에 스포츠 음료나 설탕물에 소금을 타서 소량 씩 마시게 하는 게 좋다.
복통이 심하여 견디기 어려운 경우에는 부스코판 같은 진경성 진통제의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급성 설사 시에는 지사제가 필요 없으나, 설사가 도저히 멎지 않고
심하면서 병원에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전해질 이상이 초래될 것 같은 경우에는
지사제를 사용할 수 있다.
피부손상 날카로운 물건이나 칼에
베거나, 또는 넘어져서 상처를 입은 경우가 있다. 주로 여름에 피서지에서 맨발로 수영을
하다가 돌에 찔려서 생기는데, 피부의 손상으로 인해 상처는 그 모양에 따라서 열상,
찰과상, 결출상, 천자상 등으로 분류한다. 열상은 상처 언저리가 불규칙하게 찢어진
상처를 말한다. 찰과상은 마찰에 의해 피부의 일부가 벗겨진 상처이고, 결출상은 피부나
조직이 떨어져 나간 상처이며 천자상은 못, 바늘, 압정 등에 의해 찔린 상처이다. 이때
상처가 오염되었다면 상처 부위를 흐르는 깨끗한 물로 세척하여 오염 물질을 씻어 주는
것이 좋겠다. 생리 식염수로 씻어 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야외에서는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오염된 곳을 세척하여 오염 물질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독약이 있다면 상처
주위를 소독하되 소독약을 직접 상처 내부에 발라서는 안 된다. 환자는 통증을 더 느끼고
상처 치유를 지연시킬 뿐이다. 출혈이 있을 때에는 소독된 거즈, 없으면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덮고 손으로 직접적인 압박을 하면 대개 지혈이 된다. 만약 압박 붕대가
있다면 위와 같은 상태에서 조금 세게 감아주면 된다. 상처부위에 깊게 박혀 있는
이물질은 현장에서 제거 하려고 하지 말고 병원에서 제거하도록 한다. 병원으로 이동시에는
상처부위를 소독거즈나 깨끗한 손수건 등으로 덮어서 오염을 방지 하도록 한다. 찰과상,
특히 얼굴 부위의 찰과상은 소독된 솔로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외상성 문신을
형성 하므로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하고, 색소침착을 예방하기 위해 햇빛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광범위하거나 심한 출혈 시, 직접적인 압박으로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지혈대를 사용할 수 있다. 즉 상처의 상부를 조여 주는데 이때는 1시간마다
10분씩 풀어서 혈액을 순환시켜야 하고 이때도 가장 출혈이 많이 되는 곳은 압박을 해
주어야 한다.
화상 끓는 물이나 옷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은 경우 옷을 벗기려고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깨끗한 찬물을 뿌리고 나서
옷을 벗긴 후 충분하게 찬물로 세척하여 더 이상 열로 인한 조직 손상의 진행을 막아야
하며, 어떠한 것도 화상 부위에 뿌리거나 바르지 말아야한다. 소독약이나 바세린 등도
도움이 되지 않고 소주나 장을 뿌리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도움보다는 상처에 해만
줄뿐이다. 다만 오염이 안되게 깨끗한 수건으로 감싼 후 꼭 병원에 가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얼굴이나 손, 발, 회음부의 화상은 매우 신중한 치료가 요구되기 때문에
섣부른 민간 치료는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유발 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열사병 고온 다습에 오래 노출되어
열사병에 걸릴 수가 있다. 이런 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너무 오래 놀다보면 체온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때 열 조절 중추에 의해 피부 혈관을 확장하고 땀샘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열 발산을 도와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많아지면 수분 상실이 많아져
체내 순환 혈액량이 부족하여 필수 불가결한 순환을 위해 피부로 가는 혈액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열 발산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열 손실이 잘 안되고 체내 열
조절이 되지 않아서 열사병이 올 수 있다. 이 열사병은 의식장애, 경련, 체온 상승,
땀이 나지 않는 증세를 보이는 아주 위급한 상태이다. 이때는 즉시 에어컨이 설치된
시원한 장소로 옮겨 눕혀서 옷을 벗기고,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뒷머리는 땅에 붙이고
턱을 약간 쳐 들어준다. 이때 미지근한 물을 몸에 뿌리고 선풍기를 틀어주면 열을
내리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열사병은 아주 위중한 것으로 병원으로 즉시 이송하는
것이 상책이고 이송 중에도 체온을 내리는 노력이 요구된다.
골절 및 탈구 야외에서 평소에 안하던
스포츠를 즐기다가 골절이나 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일단 골절이나 탈구가 의심되면
종이박스나, 나무를 이용한 부목을 대어 고정함으로써 움직이지 않게 하여 동통과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하고, 출혈이나 부종을 적게 하기 위하여 얼음찜질을 해주고, 압박을
해주고, 다친 부위를 약간 높여 준다. 소위 RICE(R: Rest 못 움직이게 고정,
I: Ice 차게 해줌, C: Compression 출혈이 있다면 압박, E:
Elevation 심장보다 높게 다친 부위를 올려줌) 방법을 생각하면 된다. 개방된
상처가 있다면 주위 소독과 상처 내 이물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뼈를 맞춘다고 다친 곳을 자꾸 만지면 손상을 더 입힐 수 있으므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외부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 개방된 상처를 감싸서 보호해야한다.
만일에 목 부위 척추 손상이 의심되면 머리와 목을 위로
당기면서 중립 위치에 두고 움직이지 못하게 물건을 양옆에 고여 고정해야 하며 가슴,
허리 부위의 척추 손상이 의심되면 몸 전체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통나무처럼 일자형으로
하여 나무판자에 똑바로 눕혀 운반해야 한다. 손상 부위의 더 많은 손상이나 하지마비
등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목은 물론 전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후
후송해야한다.
뱀에 물렸을 때 독사에 물렸을 때는
움직일 때에 임파관을 통해 뱀독이 퍼지므로 물린 곳은 절대로 움직이지 말아야한다.
부목을 대어서 고정하고 다리에 물린 경우에는 들것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술은
먹어서는 안되고 독을 덜 퍼지게 한다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은 합병증이 많으므로 해서는
안된다. 가능하면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면서 빠르게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현장에서 병원까지 후송을 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리면서 독사에 물린지
15분 이내인 경우에는, 물린 부위의 근위부를 정맥혈류만 차단될 정도로 비교적 느슨하게
압박대(constricting band)로 감고 상처부위를 절개하지 말고 독을
흡인한다. 입으로 빨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설사 삼킨다 하여도 뱀독은 소화가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물에 빠졌을 때 여름에는 특히 휴가철에
물놀이를 갔다가 물에 빠지는 익수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본원 응급센터로 후송되는
익수환자는 거의 여름에 집중된다. 물에 빠진 경우에는 건져낸 후에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누이고 기도를 유지해 주어야한다. 이때 꼭 생각해야할 일은 혹 경추에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일자로 중립위치를 유지해야한다. 호흡이 신통치 못하면 저산소혈증과 산혈증이
문제가 되므로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구강 대 구강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해야한다. 물론
입에 고인 물은 반드시 빼내야 하지만 여기에 너무 시간을 지체하지는 말아야겠다. 심장
정지까지 와 있다면 심장 마사지도 필요하다. 결국 일반인도 기본적인 인명구조술을
배워둔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저체온증을 보이는 경우는 될 수 있는 대로 환자를
만지지 말아야한다. 심장이 아주 불안하여 조그만 자극에도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무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의 이송이 급선무인데 이때는 충분한 산소공급과 체온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코피가 날 때 코피가 나는 경우에는
고개를 뒤로 젖히지 않는 것이 좋다. 뒤로 젖히면 계속해서 피가 목뒤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고개는 반듯이 하고 입으로 나오는 피는 삼키지 말고 뱉는 것이 좋다. 이때에
너무 당황하지 말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는 것이 요구된다. 탈지면이 없으면
피부화장지를 길게 말아 깊숙이 넣고 코를 가볍게 눌러주면 대개 지혈이 된다. 이렇게
해도 지혈이 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이비인후과적인 처치를 받아야만 한다.
곤충에 노출되면 노출이 많고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곤충에게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다. 대부분이 경미한
피부 증상만 보이기 때문에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심각한 전신 증상을 초래
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곤충에 물리거나 독침에 찔린 후에 이러한
전신증상을 경험했던 적이 있는 사람은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주의가 요망된다. 즉 너무
원색적인 옷을 입지 말고 얼굴에 냄새가 나는 화장품 등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이런
경우를 당한다면 재빨리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야외에 나갈 때 항히스타민제를 지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벌레에 물렸을 경우
물린 부위에 발적, 부종, 가려움증이 생긴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처치는 비누와 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하고, 부종과 가려움증을 덜기 위해 얼음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경우 상처부위에 가려움증 때문에 심하게 긁어서 2차적 감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상처 주위를 깨끗한 거즈를 이용하여 느슨하게 덮어주고 손을 깨끗하게 씻어
줘야한다. 벌은 일반적으로 다른 벌레에 비하여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아 부종과 통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처 처치는 부종과 독의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얼음팩을
이용하여 상처 부위에 대어주고 꿀벌의 경우 물린 부위에 침이 남아 있으며 서서히 독이
흡수가 되는데 이 경우 핀셋을 이용하거나 손으로 잡아 빼려 하면 독주머니가 수축하여
남아 있던 독이 일순간에 흡수 되어 버리므로 칼이나 바늘을 이용하여 살살 긁어서 제거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벌레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경우에 전신증상(전신적인 발적이나
가려움증, 입주위나 눈주위 또는 전신적인 부종, 어지러움, 호흡곤란, 의식 소실)을
보이면 갑자기 위험해 질수 있으므로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하여 치료 받아야
한다.
이제 곧 즐거운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모두가 즐거운
휴가를 보낼 생각에 마음이 들뜨겠지만 야외 나들이를 준비할 때는 항상 사고의 가능성에
대해 주의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소독약, 거즈, 반창고, 구급약 특히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준비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위에서 기술한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알아둔다면 사고가 더 큰 재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