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관/응급의학과장
식중독과
설사 변질된
음식을 잘못 먹으면 세균 및 세균 독소 또는 오염된 물질의 독소에 의해 급성 식중독으로
설사를 동반하는 구역 구토 복통 발열 쇠약감 등이 생길 수 있고, 빈번한 설사로 심한
탈수 및 전해질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소아나 노인의 경우는 응급처치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은 먹지 말되,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에 스포츠음료나 설탕물에
소금을 타서 소량씩 마시게 하는 게 좋다.
항생제의
사용으로 설사가 빨리 멎는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세균성 이질이나 아메바성 이질이 확진된
경우 이외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며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대장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복통이 심하여 견디기 어려운
경우에는 부스코판 같은 진경성 진통제의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급성설사
때에는 지사제가 필요 없다. 설사가 도저히 멎지 않고 심한 경우, 병원에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전해질 이상이 초래될 것 같은 경우에는 지사제를 사용할 수 있다.
상처와
출혈 날카로운
물건이나 칼에 베거나 넘어져서 상처를 입은 경우가 있다. 이때 상처가 오염되었다면
상처 부위를 흐르는 깨끗한 물로 세척하여 오염물질을 씻어 주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로
씻어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야외에서는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오염된 곳을 세척하여 오염물질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독약이 있다면 상처 주위를 소독하되 소독약을 직접 상처
내부에 발라서는 안 된다. 환자는 통증을 더 느끼고 상처 치유를 지연시킬 뿐이다.
출혈이
있을 때에는 소독된 거즈나, 없으면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덮고 손으로 직접적인
압박을 하면 대개 지혈이 된다. 만약 압박 붕대가 있다면 위와 같은 상태에서 조금 세게
감아주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상처에 직접 지혈제나 연고 등 어떤 것도 바르거나
뿌려서는 안된다. 이러한 것들은 염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광범위하거나
심한 출혈시 직접적인 압박으로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지혈대를 사용할 수 있다.
즉 상처의 상부를 조여주는데 이때는 1시간마다 10분씩 풀어서 혈액을 순환시켜야 하고
이때도 가장 출혈이 많이 되는 곳은 압박을 해주어야 한다.
골절과
탈구 골절
또는 탈구가 의심되면 종이박스나 나무를 이용한 부목을 대어 고정함으로써 움직이지
않게 해서 동통과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하고, 출혈이나 부종을 적게 하기 위하여 얼음찜질을
해주고 압박을 해주며, 다친 부위를 약간 높여준다. 소위 RICE방법(R;Rest, 못 움직이게
고정. I;Ice, 차게 해줌. C;Compression, 출혈이 있다면 압박. E;Elevation, 심장보다
높게 다친 부위를 올려줌)을 생각하면 된다. 개방된 상처가 있다면 주위 소독과 상처내
이물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뼈를 맞춘다고 다친 곳을 자꾸 만지면
손상을 더 입힐 수 있으므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외부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
개방된 상처를 감싸서 보호해야 한다.
목
부위 척추손상이 의심되면 머리와 목을 위로 당기면서 중립위치에 두고 움직이지 못하게
물건을 양옆에 고여 고정해야 하며, 가슴 허리 부위의 척추손상이 의심되면 몸 전체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통나무처럼 일자형으로 되게 해서 나무판자에 똑바로 눕혀 운반해야
한다. 손상 부위의 더 많은 손상이나 하지마비 등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목은 물론
전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후 후송해야 한다.
화상과
열사병 끓는
물이나 옷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은 경우 옷을 벗기려고 시간을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즉시 깨끗한 찬물을 뿌리고 나서 옷을 벗긴 후 충분하게 찬물로 세척해서 더 이상 열로
인한 조직 손상의 진행을 막아야 하며, 어떠한 것도 화상 부위에 뿌리거나 바르지 말아야
한다. 소독약이나 바세린 등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소주나 장을 뿌리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도움보다는 상처에 해만 줄 뿐이다. 다만 오염이 안되게 깨끗한 수건으로
감싼 후 꼭 병원에 가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얼굴이나 손발, 회음부의 화상은
매우 신중한 치료가 요구되기 때문에 섣부른 민간치료는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태양에
오래 노출되어 입게되는 화상은 대개 1도 화상으로 매우 아프다. 1주일 정도면 별일 없이
낫지만 이의 방지를 위해서는 태양 차단제 SPF15 또는 그 이상의 차단제를 사용하여 화상을
입지 않는 게 상책이다. 물에 씻기거나 오래되면 덧발라서 효과를 연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고온 다습에 오래 노출되어 열사병에 걸릴 수가 있다. 이런 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너무
오래 놀다보면 체온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이때 열조절 중추에 의해 피부혈관을 확장하고
땀샘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열 발산을 도와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많아지면 수분
상실이 많아져 체내 순환혈액 량이 부족하여 필수불가결한 순환을 위해 피부로 가는 혈액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열 발산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열 손실이 잘 안되고
체내 열 조절이 안되어 열사병이 올 수 있다.
이
열사병은 의식장애 경련 체온상승이나 땀이 나지 않는 증세를 보이는 아주 위급한 상태이다.
이때는 즉시 에어콘이 설치된 시원한 장소로 옮겨눕혀서 옷을 벗기고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뒷머리는 땅에 붙이고 턱을 약간 쳐들어 준다. 이때 미지근한 물을 몸에 뿌리고 선풍기를
틀어주면 열을 내리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열사병은 아주 위중한 것으로 병원으로
즉시 이송하는 것이 상책이고 이송 중에도 체온을 내리는 노력이 요구된다.
벌레
물렸을때 벌이나
개미 혹은 벌레에 물려 피부에 발적을 보이는 구진과 얼굴이나 손발이 붓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있다. 벌에 물린 경우에는 벌침을 빼주어야 하며 얼굴 부위에 물린 경우는 부종으로
인하여 호흡곤란을 초래하고 사망까지도 일어 날 수 있는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야외활동을 할때 주의가 요망된다. 즉 너무 원색적인 옷을
입어서는 안되겠고, 얼굴에 냄새가 나는 화장품 등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이런 경우를
당한다면 재빨리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이 필요하다.
코피가
나는 경우에는 고개를 뒤로 젖히지 않는 것이 좋다. 뒤로 젖히면 계속해서 피가 목 뒤로
넘어가게 되 때문이다. 고개는 반듯이 하고 입으로 나오는 피는 삼키지 말고 뱉는 것이
좋다. 이때는 너무 당황하지 말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는 것이 요구된다. 탈지면이나,
없으면 피부화장지를 길게 말아 깊숙이 넣고 코를 가볍게 눌러주면 대개 지혈이 된다.
이렇게 해도 지혈이 되지 않는 다면 병원에 가서 이비인후과적인 처치를 받아야 한다.
뱀에
물렸을때 독사에
물렸을 때는 움직일 때에 임파관을 통해 뱀독이 퍼지므로 물린 곳은 절대로 움직이지
말아야한다. 술은 먹어서는 안되고 독을 덜 퍼지게 한다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은 합병증이
생기므로 해서는 안되고 길이 1cm, 깊이 0.5 cm로 칼집을 내서 흡인을 해주면 뱀독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십자형(+)으로 쨀 필요는 없고 일자형이면 족하다. 입으로 빨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설사 삼킨다 하여도 뱀독은 소화가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물에
빠졌을때 물에
빠진 경우에는 건져낸 후에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누이고 기도를 유지해 주어야한다. 이때
꼭 생각해야 할 것은 혹시 경추에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일자로 중립위치를 유지해야
한다. 호흡이 신통치 못하면 저산소혈증과 산혈증이 문제가 되므로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구강 대 구강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해야한다. 물론 입에 고인 물은 반드시 빼내야 하지만
여기에 너무 시간을 지체하지는 말아야겠다.
심장
정지까지 와 있다면 심장마사지도 필요하다. 결국 일반인도 기본적인 인명구조술을 배워둔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현장에 있는 인명 구조요원의 경우는 기본적인 인명구조술은 필수가
되겠다. 저체온증을 보이는 경우는 될 수 있는 대로 환자를 만지지 말아야한다. 심장이
아주 불안하여 조그만 자극에도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무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의
이송이 급선무인데 이때는 충분한 산소공급과 체온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병원과희망 2002
년 6 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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