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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출처 : 안과 - 유승영 교수    최종수정 : 2001.03.29   입력 : 2001.03.29


망막이 쭈글쭈글 '황반변성'이 늘고 있다

유승영 | 부속병원 안과 교수
망막, 포도막, 백내장, 레이저치료

병원에 있다 보면 황반변성인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많이 본다. 보통 한쪽 눈에 병이 진행되더라도 다른 눈의 시력이 좋아 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쳐 이미 시력이 떨어지고 이전 시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를 접할 때마다 안과 의사로써 무척 안타까울 따름이다.

60대 자영업을 하는 L씨는 수개월 전부터 조금씩 흐려 보이고, 이따금 글씨가 구부러져 보이는 증상이 있었다. 안경점에 가서 새로 안경을 맞춰도 큰 차이가 없어 그저 나이 때문이려니 하고 지내온 것이다. 딸의 시력 검사를 위해 방문한 안과에서 우연히 격자모양의 검사표를 나눠 받았다. 그리고는 검사표를 보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옆의 딸아이가 볼 때는 네모반듯하다고 한 격자모양이 L씨가 보기에는 마구 일그러져 소용돌이 치고 있는 것 아닌가! 그제야 방문한 안과에서 L씨는 황반변성이라는 생소한 진단명을 처음 들었고, 한 눈은 이미 많이 진행하였고 다른 눈은 치료가능한 시기라는 담당의사의 소견을 듣고 망막 전문 진료가 가능한 본원의 클리닉으로 전원되었다. 검사 후 나이관련황반변성을 진단받고 치료 후 더 이상의 시력 손실 없이 현재의 시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  

황반변성은 이미 서구에서는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을 제치고 노인 실명 원인 질환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더 이상 생소한 안과 질환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노인인구의 증가, 서구식 식사 등에 의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사람의 눈을 사진기에 비유할 때 황반부는 눈의 맨 뒷부분에서 빛을 감지하는 망막 중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의 작은 부분을 말하며,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황반은 우리가 읽고, 운전하고, 얼굴을 알아보고, 정교한 작업을 할 때 필요한 중심 시력을 제공한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이러한 황반에 어떠한 변성이 유발된 질환이다.

물체 찌그러져 보이고 색깔도 이상하게 보여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이 높은 연령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50~60대에 나타나며,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10% 이상이 이 질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흡연,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환경오염, 항산화 비타민의 부족, 햇볕 노출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시야가 흐릿하고 희미하거나 어둡게 보이는 것이다. 직선이 굴곡을 이룬 것처럼 보이며, 중심부 시야에 검은 점이나 빈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때론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색깔이 이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초기에는 전혀 자각증상이 없어 질환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어 시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의 종류
황반변성은 크게 습성과 건성으로 나눌 수 있다. 건성 형태는 망막에 드루젠이나 망막색소상피의 위축과 같은 병변이 생긴 경우를 말하며, 시력 저하가 아주 서서히 진행되므로 시력 저하 위험이 습성에 비해 낮지만, 습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습성 형태는 망막 밑 혈관층인 맥락막에 새로운 혈관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며, 이러한 새 혈관들이 황반부에 출혈, 삼출물 등을 일으켜 시력에 영향을 준다. 습성의 경우 진행속도가 빨라서, 시력이 빠르게 나빠지며, 2개월에서 3년 이내에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레이저나 약물치료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시행하는 치료법으로는 광역학치료법이 있다. 약물을 정맥에 투입한 뒤 망막이 손상되지 않을 정도의 약한 레이저를 조사하면, 황반 아래 맥락막신생혈관만 선택적으로 공격하여 계속적인 시력 저하를 막는다. 새 혈관들은 계속 자라는 성질이 있어서 여러 번 반복적으로 치료해야 할 경우가 많다.

선글라스 착용으로 자외선 차단 도움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푸른 생선이나 과일, 야채를 즐겨 먹어야 한다.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을 막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황반변성으로 손상된 망막세포는 회복할 수 없으므로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없다. 따라서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 더 이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0세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55세 이상은 가끔씩 집에서 30cm정도의 거리에 신문지를 놓고 양쪽 눈을 번갈아 가리면서 시험해 보는 게 좋다. 한쪽 눈을 가렸을 때 글씨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굽거나 뿌옇게 보인다면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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