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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 부속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지하철 계단도 숨차던 김 할머니 3년만에
수영장 열바퀴 거뜬
우리
몸에서는 생명현상과 연관되고 노화 등을 유발하는 수백가지의 호르몬이 있다. 이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우리 몸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바로 이 호르몬 중
대표적인 호르몬이며, 이전에는 과학기술이 진보되지 않아 대량생산 할 수 없었으나,
최첨단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약으로 개발된 것이다. 노인이 되어서도 꼿꼿하고 힘 있으며,
즐겁게 사는 데에, 첨단의료과학으로 진단하고, 노인에 맞는 적당한 운동, 건강한 식단,
그리고 모자라는 호르몬의 보충요법으로 성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키가 작은 왜소증 어린이의 키를 키우기 위해서
개발된 호르몬이다. 원래 몸속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된다. 어려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이름 그대로 키 크는 데에 모두 사용되며, 성장판이 닫히고 난
후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성인의 대사작용에 관여하게 된다. 노화가 진행이 되면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데 이때 노화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된다.
노화의 증상 노화는 나이를 기준으로 말할
수는 없고 생물학적인 여러 가지 증상들로 진단하게 된다. 우선 피부의 노화를 보면
간단한 테스트로 알 수 있다. 손등의 피부를 다른 손으로 5초간 잡아당겼다가 놓았을 때
2초 내에 늘어났던 피부가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고 늘어져 있다면 피부의 노화가 진행된
것이다. 다른 노화의 증상으로는 노안이 진행되어서 시력감퇴, 청력 감퇴, 머리 빠짐과
희어짐, 근육은 마르고 지방은 분해되지 않고 쌓여서 아랫배만 볼록해지는 복부비만증,
성욕 감퇴, 걸음걸이의 불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조금씩 불편해지는 증상들이다. 이
모든 증상들이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부족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는 노화방지의 목적으로 노인들에게 부족한 호르몬의 보충요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호르몬이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면
복부지방 뿐만 아니라 체지방의 분해가 이루어지고, 근육이 증가되며, 골밀도의 증가, 그
외에 성욕의 증가, 불면증, 갱년기 증상의 소실, 의욕과 기억력의 증가 등도 관찰된다.
김복희(가명, 75세 女)씨는 걸을 때마다 숨이 차고 기력이
떨어지며, 힘이 없어서 전혀 운동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심각한 노화증상으로 내원했다.
노화증상은 신체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이때에는 암의 발생도 높기 때문에 정확하고
치밀한 건강진단이 필요하다. 환자는 중심성 비만증으로 아랫배만 볼록한 복부지방의 심각한
침착, 목에 있는 경동맥이 두꺼워져서 동맥경화증이 발견되어서 중풍이나 심근경색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골밀도의 감소로 골다공증이 있었으며,
심한 근육 소실로 운동 능력이 젊은이를 기준으로 약 30%정도로 원래는 수영선수였던
분이 이제는 지하철 계단도 오르내리기가 힘든 상태였다. 기억력의 감퇴도 두드러졌으며,
불면증과 함께 삶의 의욕이 무척 떨어져 있었다. 환자는 과체중에 의한 지방간이
발견되었으며 핏속에 지방질인 콜레스테롤의 증가도 관찰되었다. 환자는 성장호르몬의
보충요법을 결정하여 치료하기 시작했다.
치료 후
3개월 정도에 환자의 지방은 뚜렷하게 감소하기 시작하였으며 체중의 변화는 많지 않았지만
지방의 감소가 근육의 강화로 이어지면서, 그 동안 하지 못하였던 수영을 다시 할 수
있었으며, 지하철 계단도 숨차지 않고 자유로이 오르내리게 되었다. 기억력의 호전도
보였으며, 무엇보다도 좋은 효과는 불면증의 소실이었다. 치료 전 환자는 거의 두 시간
밖에는 자지 못하였으나 치료 후에는 약 7시간의 숙면을 할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수영은 이 후 수영장을 쉬지 않고 열 바퀴 이상 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으로
발전하였으며 3년 반이 지난 현재에도 성장호르몬의 보충요법을 꾸준히 받고 있다.

그림:
성장호르몬 보충요법 치료시작 전에 비하여 치료 후에 현저히 감소한 복부지방을 볼 수
있다. 일명, 뱃살로 표현되는 피하지방을 기준으로 내장지방인 복부지방은 40%인 0.4
이하가 되어야 한다. 아직 0.7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복부지방 단독 면적이 73㎠로
감소되어서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에서는 벗어났다.
인간은
평균수명이 100세를 눈앞에 두고 있다. 타고난 건강과 운동, 음식으로 80세까지는
유지할 수 있다고 하나, 80세가 넘으면 진행하는 노화를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반전시킬
수 없고 건강유지가 어려우므로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아서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노화방지 치료의 기본이며, 골다공증에 쓰는 여성호르몬 보충요법도 다른 방향의
건강유지요법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