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재·
경희의료원약사
필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그런지 주위 친구들 중에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대학 동창 중에도 한 두명 있을까 말까다. 물론 3갑 이상 피우는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이 비흡연자라서 모임의 분위기도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다. 흡연자들의 다수가
짜장면을 먹고 난 후의 흡연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그 맛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쉽게 멀리할 수 없는 것인 만큼 역시 몸이 아플때마다 찾게 되는 약과의 궁합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담배와
약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한마디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약발이 덜 받는다.
이유인즉슨 독성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간에서 해독하기 마련인데, 흡연자들의 간은
담배에 있는 니코틴을 포함한 여러 가지 독성 물질을 해독하기 위해서 평소의 대사능력이
비흡연자들에 비해서 한층 증가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몸좀 덜 아프자고 먹는 약도 빨리 대사시켜 몸밖으로 일찍 배설시켜 버리기 때문에, 기대했던
시간만큼 약효가 유지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타이레놀 같은 다수의 사람들이 애용하는
해열진통제뿐만이 아니라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 신중하게 투여되는 신경안정제도 흡연자에게는
생각만큼 잘 듣지 않는다. 더군다나 경구피임약 사용자에게는 혈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근 경색의 위험도 있다.
물론
임산부에게는 더 가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태아에게 비타민과 미네랄의 공급을
떨어뜨리고 임산부의 단백질 대사 등을 저하시켜 태아의 성장에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높이게 된다. 아마 사회가 더 문명화 되어갈수록 흡연자들의 설 땅은 좁아지리라
예상된다. 이 기회에 몸에 안좋은 담배도 끊고, 아울러 몸아플때 약발도 시원시원하게
듣게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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