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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주사

   인슐린을 처음으로 당뇨병 치료에 사용한 것은 지금부터 70여년전인 1922년이다. 그전까지 당뇨병은 치료방법이 없어 세균 감염이나 케톤산혈증 같은 급성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원인이었으나 인슐린 주사의 시작으로 당뇨병의 치료에 광명을 주게 되었다.

   인슐린 주사가 처음 소개되고 불과 2년만에 주사제가 시판되기 시작했고 오늘날 당뇨병 치료에 필수적으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처음 개발된 인슐린은 작용시간이 짧은 “ 레귤러 인슐린”뿐이었고 하루 세번 식사전과 자기 전에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1936년 푸로타민이라는 단백질과 아연을 첨가하여 지속시간을 길게 한 푸로타민 아연 인 슐린(PZI)이 개발되어 하루에 한번 주사로 혈당조절이 가능해졌다. 그후 덴마크의 연구자에 의해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엔피에취(NPH) 인슐린이 1950년에 소개되었다. 엔피에취 인슐 린은 피지인슐린 보다 빨리 작용을 나타내고 레귤러 인슐린보다 오랫동안 몸 안에 머물러있어 혈당 조절에 편리하다. 엔피에취 인슐린에도 푸로타민이 들어있고 간혹 푸로타민 성분에 알러 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어 푸로타민이없이 작용시간은 엔피에취 인슐린과 비슷한 렌테 (lente) 인슐린이 1954년 개발되었다.

   인슐린 주사제는 돼지나 소의 췌장에서 분리하여 정제한 것으로 1936년에도 순도 85퍼센트이었으나, 1972년에는 98퍼센트의 순도로 정제되었다. 1972년부터는 크로마토그래피라는 여과 과정을 거쳐 더욱 정제된 인슐린 주사제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인슐린의 순도는 99.999 퍼센트에 이르며 고도정제 인슐린으로 불리고 있다. 고도정제 인슐린은 부작용이 적고 작용이 강력하여 혈당 조절을 더욱 쉽게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부분 이러한 순수 인슐린만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인슐린이 돼지나 소의 췌장에서 뽑아낸 것이므로 사람의 인슐린과 구조가 다르고 그만큼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사람의 인슐린과 같은 구조의 인슐린을 만들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한가지 방법은 돼지의 인슐린을 원료로 구조가 다른 부분을 바꾸는 방법이며 다른 방법은 사람의 인슐린 유전자를 대장균에 넣고 대장균을 키워 여기서 순수한 인슐린을 얻어내 는 유전공학을 이용한 방법이다. 이렇게 만든 사람의 인슐린 구조로 된 인슐린을 휴먼 인슐린이라고 부른다. 휴먼 인슐린은 부작용이 적고 장기간 사용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어 1982년부터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인슐린의 발견과 사용까지 발달과정을 살펴보았는데 당뇨병의 만족할만한 치료를 위해 인슐린 주사제가 계속적으로 발전되고 있음 알 수 있다.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인슐린의 종류는 작용시간에 따라 구분되는데 각각 작용 시작시간, 최고 작용시간, 지속시간이 다르다. 레귤러 인슐린은 속효성 인슐린이고 주사 후 30분에 벌써 작용이 시작되며 최고 작용시간은 1~5시간이고 보통 8~10시간 동안 작용이 지속된다. 대표적인 중간 작용 인슐린은 엔피에취 인슐린이며 주사 후 대략 90분부터 작용이 시작되어 4~12시간에 최고 작용에 도달하고 대략 24시간 동안 작용이 지속된다. 장시간 작용인슐린인 피지인슐린이나 울트라렌테 인슐린은 4~6시간에 작용이 시작되어 14~24시간에 최고작용이 나타나며 36시간까지 작용이 지속된다. 우리나라에서 장시간 작용 인슐린은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돼지에서 만든 인슐린이나 휴먼 인슐린의 혈당을 내리는 작용은 같지만 최근의 연구는 휴먼인슐린이 돼지의 인슐린보다 더욱 빨리 흡수되어 작용이 빠르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한가지 인슐린이 결정되면 그 인슐린을 계속하는 것이 좋고 다른 종류의 인슐린으로 바꿀 때는 반드시 병원에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정제되지 않은 인슐린이 생산되고 판매되어 일부 환자가 사용하고 있는데, 부작용이나 인슐린 효과 면에서 보면 순수하게 정제된 인슐린의 사용이 바람직하며 가격 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으므로 순수한 인슐린의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인슐린 주사를 한번 사용하게 되면 평생 사용해야 하는지 또는 습관성은 생기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만약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 아니고 심한 고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사용하는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에서는 식사요법을 엄격히 지키면 인슐린 사용을 중지할 수도 있음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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