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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부모나 조부모대에 있던 병이 자식에서 나타나거나 가까운 친척들 사이에 어떤 병이 흔히 발견되면 우리는 그 병이 유전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당뇨병 특히 어른이 되어 시작되는 당뇨병이 있는 집안에서 잘 찾아보면 다른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며, 부모가 모두 당뇨병일 경우 자식 중에서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따라서 오래 전부터 당뇨병이 유전되는 병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왔으나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당뇨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만약 당뇨병의 유전자가 밝혀지면 당뇨병의 조기진단이나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다.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제1형)의 일부에서 일정한 형태의 조직형을 가지고 있음이 알려진 바 있다. 사람들은 모두 혈액형처럼 부모에서 받은 일정한 조직형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에취엘 에이형(HLA type)이라고 하는데 장기이식에 관련되어 많은 연구가 되어 있다. 즉 어떤 사람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으려고 할 때 신장을 주는 사람과 에취엘에이 조직형이 비슷하면 거부 반응이 적고 이식의 성공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서양 사람의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에서는 에취엘에이 조직형중 디알3(DR3)형이나 4형의 발견 빈도가 높다. 이러한 조직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에취엘에이 조직형은 부모에서 받아 결정되므로 당뇨병 발생의 유전적 근거가 된다. 그러나 일정한 에취엘에이 조직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왜 당뇨병이 생기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제2형)에서는 일정한 조직형은 발견되지 않지만 유전적 원인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발병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추구하고 있으나 쉽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에서 중요한 점은 비록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비만증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없으면 당뇨병으로 발병한다. 만약 당뇨병의 유전자가 발견되어 유전자 진단이 가능해지면 혈당이 높이 올라가 당뇨병으로 진단되기 전에 미리 당뇨병을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당뇨병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체중 증가를 방지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게 하면 혈당이 높이 올라가지 않아 당뇨병 발생의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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